신화사통신, 작년 5월 화순해군기지 보도 이어 21일자 보도
“동아시아에 (각국의) 대형군함을 운집하게 할 것”

작년 5월, 논란이 일고 있는 ‘화순항 해군기지’ 건설계획을 보도하여, 벌써부터 중국이 경계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자아내게 했던 중국 관영 신화사 통신이, 다시 한국해군의 ‘대양해군’으로의 전환 움직임에 대해 경계를 하는 듯한 보도를 하여 주목된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21일(인터넷판), 최근 한국해군의 전력증강 움직임을 상세히 소개하며, “한국 해군의 대양해군으로의 지향이 서태평양(동아시아)에 대형 군함이 운집하는 상황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 한국의 대양해군 전환을 경계하는 신화사통신의 보도(인터넷판).
신화사통신은 최근 실전 배치된 최신예 한국형 구축함 ‘왕건함’(4500t급, KDXⅡ)의 제원과 전력을 구체적으로 소개하며, 왕건함이 ‘충무공이순신함’, ‘문무대왕함’, ‘대조영함’에 이어 4번째로 건조된 KDXⅡ라고 밝혔다. 또한 지난 7월 건조된 경항모 LP-Ⅹ ‘독도호’(1만9천톤급)에 대한 소개는 물론, 4000톤급 핵잠수함 추진계획도 덧붙였다.

신화사통신은 이어 “한국 해군함정의 대형화·고속화 및 첨단화가, 황해를 넘어 ‘연안방어’에서 ‘원양방어’로의 변신을 가속화시키고 있다”면서, “한국 정부는 410억 달러를 투입, 해군 전력을 강화하여 서태평양 열도에만 갖혀 있지 않으려는 웅심(雄心)을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 KDX-1 구축함.(신화사통신 인터넷판)
문제는 중국 관영통신인 신화사가 이러한 한국해군의 대양해군 전략에 따른 군사력 증강 움직임이 서태평양(동아시아) 지역에 대형군함을 운집시키는(각국의 해군력 증강) 상황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분석을 기사 첫머리와 마무리 부분에 반복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한겨레신문(24일자)은 베이징의 한 소식통을 인용 “한국의 대양 해군 움직임이 실체를 띠어가자, 중국이 이를 전략적 차원에서 보기 시작한 것 같다”고 보도했다.

이를 종합하면, 중국은 한국의 대양해군 계획에 주목하고 있으며, 이러한 한국 해군력 증강은 자국을 포함 동아시아 각국의 해군력 증강경쟁을 촉발시킬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황해를 넘어'라는 문구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즉 한국의 대양해군 전략이 황해를 넘어 중국에 타깃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는 것을 암시하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대양해군’의 전초기지로 추진되고 있는 제주도해군기지 건설계획에 대해서도 중국은 당연히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게 되며, 이로 인해 외국인 관광시장에서 중국인 관광객을 주타깃으로 하고 있는 제주로서는 난처한 입장에 빠질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 

▲ LP-X 경항공모함 독도호.(신화사통신 인터넷판)
한편 신화사통신은 지난해 5월 19일자에, 제주도가 전투기로 두 시간이내에 인구 500만명 이상이 살고 있는 동북아 18개 도시에 도착할 수 있는 전략요충지라고 상세히 소개하며, 이 곳에 대한민국 해군이 전략기동함대를 건설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로 인해 중국이 계획단계에 불과한 화순항 해군기지를 벌써부터 눈여겨보고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 섞인 추측을 낳게 한 바 있었는데, 이러한 우려가 단순한 기우가 아니라 현실로 나타날 가능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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