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면담 강의장쪽 요청으로 무산..."태도 지켜본뒤 투쟁 수위 결정"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

12일로 잡힌 강영철 제주시의회의장과 공무원노조('공직사회개혁과 공무원노동기본권 쟁취를 위한 제주지역 공동대책위원회')의 면담이 무산됐다.

'취중 폭언' 파문의 당사자인 강 의장과, 그의 의원직 사퇴를 줄기차게 요구해온 공무원노조가 이날 모처럼 자리를 마주해 해법을 찾기로 했으나 강의장 쪽의 요청으로 만남이 이뤄지지 않았다.

공무원노조의 거듭된 면담 요청에 강 의장이 이날로 기일을 정했으나, 정작 강 의장이 연기 요청을 한 것이다.

강 의장은 이날 오전 의회를 통해 "회사(삼화여객) 내부 사정으로 월요일에 만나자"고 공무원노조측에 요청했고, 공무원노조가 이를 받아들임으로써 양자간 대화는 오는 14일로 연기됐다.

공무원노조는 이날 만남에서 강의장의 의장직 사퇴를 요구하는 한편, 하반기 원구성때 다시 의장에 출마해선 안된다는 뜻을 표명할 예정이었다. 의장직 사퇴는 당초 요구(의원직 사퇴)에서 한발 물러선 것이다.

제주시청 내부에선 강 의장이 하반기에도 계속 의장을 맡고싶다는 뜻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무원노조는 이에따라 오는 14일 면담에서 강 의장의 태도를 지켜본 뒤 자신들의 요구 수위를 조정하는 한편 태도변화가 없을 경우 의원직 제명 운동을 강행할 방침이다.

공무원노조가 시민들을 상대로 받은 제명 요구 서명에는 모두 6087명이 참여했다.

'공직사회개혁 제주지역 공대위'에는 공무원노조 제주본부와 민주노동당, 전교조, 민주노총, 전농 등 16개 정당,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한편 강 의장이 대표로 있는 시외버스업체인 삼화여객은 노조가 지난 7일 제주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조정신청을 낸 상태다.

노조는 냉각기간(15일)이 끝나는 22일까지 조정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 파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이어서 강 의장은 안팎으로 곤경에 처해있다.

노조는 단체협약과 관련 △조합원 인사때 사전 노조와 합의할 것 △실 근로일수(승무일) 21일에서 18일로 단축 △승무 지정때 '근무성적 감안' 조항 삭제 △휴일 변경 등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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