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김태환 지사 독대 '재검토' 피력…아시아나항공 인상계획 '유보'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이 항공요금 인상문제와 관련해 14일 "긍정적으로 재검토하겠다"고 말해 귀추가 주목된다.

제주도에 따르면 김태환 지사와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은 이날 오후3시30분부터 4시10분까지 40분간에 걸쳐 독대를 갖고 대한항공 요금 인상문제와 관련한 깊이 있는 논의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환 지사는 이 자리에서 조양호 회장에게 "대한항공의 경영상의 문제를 충분히 이해하나 항공료 인상은 제주경제에 직결되는 문제로 도민부담과 함께 관광산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며 항공요금 인상을 재고해 줄 것을 요청했다.

조양호 회장은 이에 대해 "김태환 지사께서 취임하자 마자 항공요금문제 때문에 돌아다니는 것을 보면서 상당히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한 후  "항공료 인상이 될 경우 지역경제에 어려움을 줄 것도 이해한다"며 "항공요금 인상문제를 긍정적으로 재검토 하겠다"고 말했다.

김태환 지사는 조 회장에게 "대한항공이 제주노선 운항으로 손실을 보는 부분에 대해서는 정부가 손실을 보전할 수 있도록 하고, 일반법 개정이 아닌 특별법 개정을 건의해 제도적으로 손실보전 감소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항공요금 재검토 문제를 거듭 당부했다.

김태환 지사의 설명을 들은 조양호 회장은 "제주노선에 요금문제에 대해서는 재검토하겠으며, 구체적인 내용은 제주도와 사전에 협의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며 항공요금 인상 문제를 재검토 할 뜻이 있음을 재차 확인했다고 제주도 관계자는 전했다.

한편 대한항공에 이어 요금인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아시아나항공도 당장의 항공요금 인상은 계획은 유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삼구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김태환 지사를 만난 자리에서 "인상시기와 인상률을 검토해 왔으나 김태환 지사의 의지를 충분히 이해한다"면서 "항공요금 인상시기는 당장은 유보하겠으며, 인상률 문제도 재조정 해 나가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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