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비정규직 철폐·주5일제 실현’ 총력투쟁 결의대회

민주노총이 전국 동시다발적으로 연 16일 민주노총 총력집중투쟁에 제주지역 노동자들도 함께 해 비정규직 차별철폐와 최저임금제 현실화, 주5일제 완전쟁취의지를 선포했다. 

민주노총 제주본부는 이날 오후6시30분 제주MBC 사옥 앞에서 ‘비정규직 차별철폐 정규직화! 최저임금 현실화! 주5일제 완전쟁취! 언론개혁! 노동자 정치활동 탄압저지! 결의대회’를 갖고 노무현 정부와 자본가에 맞서 총력투쟁을 전개할 것을 선언했다.

이날 집회는 강봉균 본부장에 대한 제주MBC의 부당징계를 항의하기 위해 제주MBC 사옥 앞에서 열려 부당징계 철회를 요구했다.

강봉균 제주본부장은 대회사를 통해 “지난 10일 보건의료노조의 파업투쟁에 이어 오늘 택시노조가 전면 파업에 돌입했으며, 금속 노동자들도 경고파업에 동참했다”면서 “노동자들의 요구를 정부와 자본가가 수용하지 않을 경우 오는 29일 전국적으로 집중 총력투쟁을 벌여 정권과 자본에 단호히 맞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왼쪽부터 강봉균 본부장, 김상근 목사, 김영철 본부장
강봉균 본부장은 “민주노총은 자본가와 노무현 정권이 성실한 협상을 통해 문제가 해결되기를 기대해 왔으나 이들은 노동자들의 의지를 시험하고 있다”며 정부와 자본가의 태도를 비난한 후 “노무현 정부는 2기가 출범하지 마자 자신들이 공약으로 내건 아파트 분양가 원가 공개에 대해서도 ‘시장원리가 아니다’라면서 원가 공개를 거부하고, 국민들의 재검토 요구에도 불구하고 오는 10월 이라크 파병을 강행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강 본부장은 이어 “노무현 정권은 민주의 생존권은 안중에도 없이 노동시장의 유연성만을 확대하고 있으며 근로자 파견 관련법을 개악해 비정규직을 오히려 확대하고 있다”면서 “부자들의 법인세를 인하해 재정축소와 사회복지를 축소하는 것도 바로 노무현 정권”이라고 참여정부의 노동정책을 강하게 비난했다.

강봉균 본부장은 “이제 노무현 정부 2기의 신자유주의 정책에 전면으로 맞서야 한다”고 말한 후 “6월 총력투쟁으로 노무현 정권과 자본의 신자유주의에 파열구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상근 목사(제주주민자치연대 대표)는 연대사를 통해 “정부가 노동자와 교사, 공무원의 정치적 자유를 보장하겠다는 국제협약에 가입해 놓고도 실제로는 정치적 활동을 제약하고 있다”면서 “이는 한국이 선진국이라고 떠들고 있지만 사실은 정치적 후진국임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라며 공무원과 언론동자의 정치활동 제약을 비판했다.

▲ 민주노총은 이날 집회에서 강봉균 본부장에 대한 제주mbc의 부장징계를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김상근 목사는 “아직도 캐캐묵은 법과 사규를 들어 정당한 정치적 권리를 제한하는 것은 구시대적 발상”이라고 지적한 후 “우리나라는 떠들지 않으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승리의 무기는 우리들도 ‘뭉’을 키워 나가야 한다”며 강력한 투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영철 공무원노조 제주본부장도 연대사에서 “지난 2002년 공무원 노조가 출범할 당시 노동자의 세상이 왔다고 생각했으나 이는 아직도 멀었다”면서 “실제로 노동자의 세상이 오기 위해서는 경찰에 노조가 생길 때 노동자의 세상이 열리며, 그 날이 오기를 희망한다”며 공무원 노조탄압에 앞장서는 경찰을 우회적으로 비난했다.

김 본부장은 이어 “기득권자들은 우리 공무원들을 새장에 가둬 놓고 그들이 ‘날아라’ 해야 날고, 먹이도 주는 대로 먹고, 짹짹거리지 말하고 하고 있는데 과연 이게 정상적인 사회냐”면서 “공무원들에게 투표권을 주면서 정치적으로 아무런 의사를 밝히지 못하게 한다면 투표권은 왜 주느냐”며 공무원 정치참여 금지를 강하게 질타했다.

또 제주MBC가 민주노총 강봉균 본부장을 중징계 한데 대해서도 “지금은 자신들이 정당하다고 우길지 몰라도 10년후에는 엄청난 잘못을 저질렀음을 반드시 확인하게 될 것”이라며 징계 철회를 요구했다.

이날 총력투쟁에 참여한 민주노총 소속 제주지역 노동자들은 투쟁결의문을 통해 ▲비정규직 노동자의 차별철폐 ▲최저임금 현실화 ▲완전한 주5일제 쟁취 ▲신문의 소유지분 제한 ▲교사·공무원·언론노동자의 정치활동 자유 확대 ▲강봉균 민주노총 제주본부장 부장징계 철회를 요구하고 이게 실현될 때까지 강력한 투쟁을 전개해 나갈 것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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