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 의료시장 개방 의식조사
외국병원 '고급진료치중'-국내병원 손님 빼앗기게 돼

제주도가 핵심산업으로 추진하려는 제주 의료시장 전면개방에 대해 제주도민의 절반 이상이 찬성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의료시장 개방이 우리나라 의료산업발전에는 도움을 주지만 외국의료기관은 수익을 위해 고급진료에 치중하고, 국내 의료기관은 환자를 빼앗기게 되며 의료서비스의 사화양극화가 심화될 것으로 도민들은 인식했다.

제주도와 제주발전연구원이 '제주특별자치도 보건의료발전계획' 수립을 위해 도민 500명을 대상으로 의료서비스산업 개방과 관련한 도민 의식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55.6%가 제주 의료시장의 전면적 개방에 '찬성'입장을 보였다.

현재 제주지역 의료서비스에 대한 만족도는 11.4%만이 '만족한다'고 답했을 뿐 39.4%는 '불만족', 44.4%는 '불만족'이라고 응답했으며, 의료서비스 육성 필요성에 대해서는 73.8%가 '필요하다'고 답해 낮은 의료서비스가 의료시장개방을 이끄는 요인으로 분석됐다.

도민들은 제주지역에 외국 의료기관을 설립하는 것이 외국인들의 생활편의를 도와준다(47.8%)는데 동의한 반면, 34.6%는 동의하지 않았다. 또 46%는 우리나라 의료산업 발전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외국의료기관이 개설되면 수익이 많이 남는 고급진료에 치중할 것(49.4%)으로 보고 있으며, 외국의료기관으로 국내 의료기관들은 환자를 뺐기게 될 것으로 본 도민들도 42.2%에 달했다. 또 39.2%는 고소득층과 저소득층간의 사회적 위화감이 조성될 것으로 받아들였다.

도민들은 외국의료기관 진료비를 국내의 1.5배(45.3%)~2배(20.3%) 수준으로 예상하면서도 희망 진료비는 1.5배(65.6%)를 가장 선호했다.

외국의료기관을 이용하지 않겠다는 응답자는 52.5%가 '진료비가 비쌀 것 같아서'라고 말해 현실적으로 의료서비스의 양극화가 현실화 될 가능성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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