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인측, 열린우리당 전 사무처장 문모씨 증인 요청
2월 정치적 파동 감안 '비공개' 요구…재판부 '고민'

[종합= 8시15분] 김태환 지사의 한나라당 탈당, 열린우리당 입당 번복, 무소속 출마의 비밀이 밝혀질 지 여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변호인측에서 14차 공판 증인으로 열린우리당 사무처장을 역임한 후 5.31 지방선거에서 김 지사를 도왔던 문모씨를 증인으로 내세울 예정이기 때문이다.

제주지법 제4형사부(재판장 고충정 수석부장판사)는 21일 302호 법정에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김태환 지사와 전현직 공무원 7명에 대한 13차 공판을 속행했다.

이날 공판은 당초 변호인측 증인 6명이 나올 예정이었지만 4명을 철회해 김 지사의 수행비서 홍모씨와 지사 부속실 여직원이었던 진모씨 2명만 심문이 이뤄졌다.

홍 비서는 김 지사가 민선 제주시장이었던 1998년부터 2002년, 그리고 2004년부터 현재까지 수행비서를 맡고 있다.

이 때문인지 홍 비서에 대한 심문은 재판부가 무려 2시간30분 이상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특히 홍 비서에 대한 심문은 김 지사의 친척인 김모씨와의 관계와 휴대전화 통화내용, 압수수색, 메모지, 공무원과 김 지사와의 관계 등에 대해 질문이 이어졌다.

홍 비서는 "김 지사가 제주시장으로 역임할 때부터 김씨가 집무실 출입이 잦았고, 도지사에 당선된 후에는 일주일에 많게는 2~3회 찾았다"고 밝혔다.

또 홍 비서는 "김씨가 김 지사의 시장선거 때부터 도와줬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구체적인 것은 잘 모른다"고 답변했다.

홍 비서는 "김 지사는 다른 친척이 도청에 오는 것을 무척 싫어했지만 김씨가 오는 것을 상당히 반겼다"며 "김씨는 지사가 없을 때에도 집무실에 혼자 들어가 기다렸다"고 말했다.

지사 부속실에서 근무했던 진씨 역시 "김씨가 연락없이 방문해 지사 집무실에서 기다린 적이 많다"고 홍 비서와 비슷한 답변을 했다.

검찰이 반대심문에서 "왜 증인이 비서실에서 민원실로 옮긴 후인 올해 2월부터 메모가 급증하게 됐느냐"고 질문하자 "그건 잘 모른다"고 말했다.

진씨는 업무일지에 메모지를 붙이는 것은 누구했느냐고 추궁하자 "내가 하지 않았다"며 "누구 했는지는 모른다"고 말했다.

진씨에 대한 간단한 심문이 마치자 변호인측은 재판부에 14차 공판에 예정돼 있던 고모씨 대신에 문모씨로 증인을 바꾸겠다고 요청했다.

문씨는 열린우리당 사무처장을 맡아오다 2월에 사퇴하고, 3월에는 J고 총동문회장을 맡았고, 5.31 지방선거에는 김 지사를 도운 것으로 알려진 인사다.

변호인측은 문씨를 증인으로 바꾸며 재판부에 '비공개'로 공판을 진행해 줄 것을 요청했다.

변호인측은 "김 지사의 한나라당 탈당과 열린우리당 입당 번복, 무소속 출마 과정에서 정치적 민감한 내용과 실명이 나와 명예훼손 우려가 있기 때문에 비공개로 재판을 진행했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재판부는 "변호인측의 심문 내용을 보고 비공개로 할 지, 공개로 할 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재판부가 문씨의 증인심문을 공개로 할 경우 김 지사의 '2월 정치파동'에 대한 비밀이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검찰은 재판부에 김 지사와 공무원들이 '피고인 심문'과 '증인심문'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에 '피의자 신문조서'를 증거로 채택해 줄 것을 요구했다.

재판부는 "이에 대한 심문을 해야 할 지 말아야 할 지 저희들도 검토해야 한다"며 "양이 얼마나 되는 지 모르기 때문에 검토할 시간을 달라"고 검찰에 거꾸로 요청했다.

"두번 다시 비서실장 안한다"  
공무원 선거개입 13차 공판…홍모 비서 4시간 증인 심문
재판부, "비서실장 측근중 측근"…현, "다시 안할 것" 웃음

[3보=5시20분] 공무원 선거개입 13차 공판에서 증인으로 나선 홍모 수행비서에 대한 증인 심문이 무려 4시간 가까이 계속된 채 휴정됐다.

제주지법 제4형사부(재판장 고충정 수석부장판사)는 21일 오후 1시부터 4시50분까지 변호인 증인으로 나선 홍 수행비서에 대한 심문을 속개했다.

다른 증인과 달리 홍 비서가 김 지사를 제주시장부터 수행해 왔기 때문에 재판부는 유독 2시간30분 가량 직접 홍 비서를 심문했다.

특히 김 지사와 친척 관계에 있는 김모씨와 핸드폰 통화, 그리고 압수수색 당시 상황을 집중 추궁했다.

홍 비서는 "김씨는 도청에 자주 오는 편이고, 지사님이 없을 때에는 집무실에서 혼자 기다린 때가 많았다"며 "민원인이 자주 오기 때문에 접견실이나 대기실 보다는 집무실에서 기다렸다"고 말했다.

재판부가 '지사가 없는데도 집무실에서 혼자 기다리게 하느냐'고 묻자 홍 비서는 "다른 방문객이 집무실에서 기다린 적은 전혀 없었다"며 "김씨의 경우 시장 재직시부터 계속 그렇게 했기 때문에 관행적으로 그렇게 했다"고 답변했다.

검찰의 압수수색 당시에 대해서도 홍 비서는 "그날은 아파서 오전에 출근하지 않았고, 오후 2~3시경 출근했다"며 "한 비서관에게 보고하고 쉬었다"고 말했다.

'압수수색을 사전에 알고 있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홍 비서는 "전혀 몰랐고, 압수수색을 알려준 사실도 몰랐다"고 답변했다.

현모 전 비서실장과 양모 서기관이 김 지사의 측근이 아니냐고 질문하자 "그런 사실을 전혀 들은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경조사에 대해서도 "신문에 난 화촉이나 부고난을 보고 직접 챙겨서 김 지사에게 보고한다"고 말했다. '메모'에 대해 홍 비서는 "업무일지에 부착된 메모를 직접 본적이 없었다"며 "겉 표지만 보기 때문에 내용에 대해서는 전혀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재판부는 그동안 피고인심문, 증인심문에서 일제히 답변을 거부한 피고인들에게 직접 말을 유도했다.

재판부는 현 전 비서실장, 양 서기관, 송모 사무관, 김모 서기관, 문모씨 등에게 일일이 김 지사와 공직생활 경험을 물었고, 답변을 유도했다.

특히 재판부는 양 서기관에게 "자치행정과장과 총무과장이 요직이냐"고 묻고, 양 서기관은 "그렇다"고 답변했다.

양 서기관은 "과장급 중에는 총무과장, 자치행정과장, 세정과장이 요직으로 꼽힌다"며 "차기 승진자가 보통 간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김 지사를 제외하고 일일이 피고인들에게 말을 건 후 "법정에서 말을 하니까 좋지요"라고 말해 그동안의 딱딱함을 풀어주기도 했다.

또 재판부는 현 전 비서실장에게 "비서실장이라고 하면 보통 측근중의 측근 자리가 아니냐"고 묻자, 현 전 비서실장은 "제가 1년 5개월동안 비서실장을 했지만 두번 다시 가라고 하면 가지 않겠다"고 답변했다.

재판부가 "피고인이 돼서 그러느냐"고 하자 현 전 실장은 "그렇다"고 말해 법정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김 지사 친척 김씨, 시장선거 때부터 도왔다"  
공무원 선거개입 13차 공판…홍모 비서관 증인 출석

【 2보=21일 오후 3시45분 】 공무원 선거개입과 관련한 13차 공판의 증인으로 나온 홍모 비서관에게는 김 지사의 친인척 관계와 평소 휴대전화 습관 등에 대한 질문이 집중됐다.

특히 이날 공판에서는 이례적으로 재판부가 1시간 이상 김 지사의 평소 집무스타일 등 세세한 부분까지 질문했다.

이날 공판에서 홍 비서관은 기소된 김태환 지사의 친척인 김모씨가 "도청에 주 2~3회 이상 출입할 정도로 아주 밀접한 사이"라고 말했다.

홍 비서관은 검찰과 재판부의 심문에서 "김태환 지사는 친척이 도청에 출입하는 것을 아주 싫어했지만 김씨의 경우는 친형제처럼 지냈고 도청에 오는 것도 반겼다"고 답변했다.

또 "김씨는 김 지사가 제주시장일 때부터 시정실에 왔었고 지사에 당선된 이후에는 1주일에 많게는 2~3회 이상 지사실로 왔다"고 답변했다.

"왜 김씨만 특별대우하느냐"는 검찰과 재판부의 추궁에 홍 비서관은 "김지사는 형제가 없기 때문에 김씨를 친형제처럼 대했다"며 "또 김씨는 입이 무거워서 그랬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홍 비서관은 "김씨는 김 지사의 제주시장 선거 때부터 선거운동을 도와준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구체적으로 어떤 선거운동을 했는 지는 잘 모른다"고 말했다.

재판부가 "김 지사의 수행비서로 수년동안 일했던 증인이 왜 그걸 모르냐"고 추궁하자 홍 비서관은 "언론매체를 통해 나중에 접한 적은 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모른다"고 말했다.

김 지사의 휴대전화 습관에 대해서도 홍 비서관은 "(김 지사는) 대부분 저의 전화를 통해 통화를 하고 안면이 없는 사람과도 통화를 연결시켜 준 적이 있다"고 말했다.

통화내용에 대해서 홍 비서관은 "지인인 경우 안부전화가 주내용이고 대부분 도정현안에 대한 홍보와 협조를 부탁하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 공무원 선거개입 13차 공판 시작과 동시 '휴정'
변호인측 오전 증인 2명 철회…6명 중 4명 철회
오후 1시 속개…홍모 수행비서와 진모씨 증인심문 예정

공무원 선거개입 13차 공판이 변호인측의 증인 철회로 시작하자 마자 휴정됐다.

제주지법 제4형사부(재판장 고충정 수석부장판사)는 21일 오전 10시 302호 법정에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김태환 지사와 전현직 공무원 7명에 대한 13차 공판을 개시했다.

이날 공판은 변호인 증인심문이 예정돼 오전 2명, 오후 4명 등 총 6명의 증인이 예정돼 있었다.

오전에는 성산읍 출신으로 도의원을 지냈고, 지난 5.31 지방선거에서 현명관 후보를 격렬하게 비난하며 김 지사의 선거운동을 도왔던 한모씨와 강모씨가 예정됐었지만 변호인측에서 증인을 철회했다.

변호인측은 오후 증인으로 예정돼 있던 홍모 수행비서를 증인심문하겠다고 요청하자 재판부는 오후에 속개하겠다며 곧바로 휴정했다.

변호인측은 오후 증인 4명 중 2명은 철회해 13차 공판은 홍모 비서관과 진모씨만 증인심문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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