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예술인 116명, 제주도군사기지 반대를 위한 예술인 선언

제주도군사기지화를 반대하는 대열에 예술인들도 동참했다.

문학·미술·음악 등 도내에서 예술활동을 하고 있는 116명의 예술인들이 21일 '제주도군사기지 반대를 위한 예술인 선언'을 발표했다.

이들은 "지식기반사회·문화기반사회인 21세기에는 국가경쟁력의 원천이 바로 문화라는 인식이 주요근간으로 자리하고 있다"며 "하지만 불행하게도 정부와 군사당국은 세태의 흐름과 지역주민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우리들 삶의 터전인 제주섬을 군사기지로 만들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이어 "과거 일본군이 전쟁기지를 만들기 위해 제주도민을 동원하고 수탈했듯이 주민 생존의 텃밭을 주민의 뜻과는 무관하게 그들의 방식, 반이성적인 하면된다는 방식으로 강행하려하는 것은  '문화의 세기'라는 시대적 명제에도 거스를 뿐만 아니라 제주도가 지향하고 있는 평화의 섬, 경제회생을 위한 문화관광의 방식으로도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도내 예술인들은 "김태환 제주도정은 제주미래의 틀을 어떤 양상으로 결정할 지도 모를 군사기지 문제에 대해 무소신 정책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특히 지역주민의 삶의 질 향상이라는 화두는 뒷전으로 밀어두고 중앙정부의 눈치 보기에 급급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도정의 무책임과 무소신을 질책했다.

이들은 "요즈음 회자되는 '문화의 세기'라는 용어는 공업과 군사력으로 상대방을 지배하려는 약육강식의 시대였던 20세기를 지나 자연과 인간이 함께하는 보편적 삶을 지향하는 새로운 세기를 열어가자는 의미에 다름 아니"라며 "환해장성을 쌓은 몽고와 고려 모두 탐라백성들에게는 수탈자였고, 강압에 의해 세워진 선정비는 백성들에 의해 부서지고, 총칼을 앞세운 일본제국주의는 결국 총칼로 패망했음을 역사는 기억한다"고 강조했다.

예술인들은 "우리는 더 이상 죽임을 조장하는 어떠한 군사시설도 이 땅 제주에 들어서는 것을 결단코 거부한다"며 "오늘 이 선언을 계기로 제주도내 문화예술인들은 도민들과 함께 군사기지 반대의 뜻을 모아나갈 것"이라고 천명했다.

[ 예술인 선언 명단 ]
강창범, 고명철, 고승완, 고정국, 김광렬, 김경훈, 김규중, 김동윤, 김명숙,  김수열, 김순남, 김순란, 김순선, 김진숙, 김창집, 문무병, 심규호, 양남수, 양혜영, 오승국, 오영호, 이애자, 이종형, 정군칠, 진순효, 한림화, 허영선, 홍성운, 허은호(문학)

강요배, 고길천, 박경훈, 강태봉, 강문석, 양미경, 정용성, 정윤광, 홍덕표, 홍성석, 김연숙, 김영훈, 김현숙, 홍진숙, 김재경, 조윤득(미술)

김영태, 김효철, 백경돈, 서영철, 양성미, 양영훈, 오지은, 이소진, 이수신, 정은식, 최상돈(음악)

강상훈, 강창훈, 고동원, 고오실, 김기정, 김석윤, 김영진, 김형일, 김태남, 박인정, 부진희, 설승혜, 신애경, 양석원, 양근혁, 여상익, 우승혁, 윤미란, 윤현미, 윤현숙, 이상철, 이성윤, 이병훈, 이정은, 이효춘, 장윤식, 정민자, 한경임, 한송이, 함창호(연극)

강정효, 고혁진, 김남형, 김동만, 송동효, 오경헌, 이석진, 현충렬(영상·사진)

강상우, 김기훈, 김순덕,  김창수, 김형섭, 문석범, 박태건, 송정희, 안민희, 안종훈, 안희정, 양윤호, 양혁준, 양호성, 오영순, 오유정, 이주란, 장문선, 정공철, 한진오, 현애란, 현희순(전통연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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