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명자료 배포 "기술유출 억울하다…법정에서 진실 밝혀질 것"

검찰이 첨단 핵심기술 유출로 반도체 기업인 EMLSI 대표이사 등 6명을 구속하고 7명을 불구속 입건한 가운데 EMLSI측에서 '기술유출은 없다'고 반박했다.

(주)EMLSI는 21일 검찰 수사결과를 발표하자 곧바로 '검찰 조사와 관련한 EMLSI의 입장'을 발표했다.

EMLSI측은 "이번 검찰 조사건으로 인해 지역사회에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심심한 사과의 말을 드린다"며 "저희는 지난해 1월2일 제주에서 시무식을 갖고 제주이전 코스닥 1호 기업이라는 영예를 얻고 자치단체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인해 제주기업으로 착실히 뿌리를 내려가던 와중에 이번 사건은 청천벽력"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에 대해 EMLSI는 "지난해 서울 M사에서 저희 회사로 이직한 직원 9명이 있는데 이들은 핸드폰에 들어가는 영상관련 반도체를 설계하는 엔지니어로 자체 공장이 없는 팹리스기업인 자체설계 도면을 바탕으로 생산에 필요한 정도의 자료를 위탁생산 업체인 중국 G사에 전달 제품을 개발.생산할 계획을 갖고 있었다"며 "기존 주력제품인 휴대폰용 메모리 반도체외에 같은 휴대폰용 비메모리 반도체로 사업을 다각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EMLSI는 "그런데 M사가 자기 회사에서 기술을 몰래 빼내 중국으로 빼돌리려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검찰의 수사도 이 부분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EMLSI는 "우리는 지난해 2월 코스닥에 상장하면서 380억원의 자금이 들어왔고, 기존 자금을 합하면 600억원이 넘는 현금을 보유하고 있고, 최근 대만 협력사인 윈본드사로부터 141억원 투자받기로 했다"며 "그런 와중에 얼마나 큰 금전적 이득을 보겠다고 회사가 앞장서서 다른 회사에서 기술을 빼돌려 중국에 갖다 주려 하겠느냐"고 항변했다.

EMLSI는 "제품 생산을 위해 중국 공장으로 가는 자료의 수준은 단순히 생산에 필요한 정도의 것일 뿐이며, 실제 활용하기란 실제 불가능한 것"이라며 "또 저희가 사용하는 설계와 공정기술이 M사의 것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것"이라고 검찰 수사를 반박했다.

EMLSI는 "검찰의 논리대로라면 우리를 포함한 전 세계 팹리스기업들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위탁생산업체를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는데 이들 모두가 비용까지 지출하며 기술을 유출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이는 상식저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EMLSI는 "M사가 주장하는 영업비밀이라는 내용 또한 설득력이 없다"며 "이직한 직원들이 M사의 자료를 참조할 수 있지만 회로도와 같이 실제적인 적용을 가능하게 하는 자료가 아니라 일반적인 설계 개념이나 원리를 설명하는 자료에 지나지 않는다"고 수사의뢰를 한 M사에 반박했다.

EMLSI는 "이런 내용들은 이미 공지된 문헌에 존재하고 있어 굳이 M사의 자료가 아니더라도 그런 기술적 습득은 가능한 것"이라며 "더욱이 제품의 핵심부분은 저희 엔지니어들이 독자적인 기술로 개발했기 때문에 M사의 영업비밀 침해 주장은 성립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또 EMLSI는 "M사는 2004년 대기업에서 분사했고, 지난해 미국계 금융자본에 의해 인수된 외국계 회사"라며 "100% 외국계 회사가 애국심을 매개로 기술 해외유출을 운운한다는 것 자체가 한편의 희극"이라고 억울해 했다.

EMLSI는 "M사는 외국계 인수 이후 지속적인 매출 감소와 감원 등 심각한 내부 갈등으로 인해 많은 엔지니어들이 이직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저희 회사로 옮겨온 엔지니어들도 역시 이 시기에 이직한 많은 엔지니어 중 일부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EMLSI는 "이번 사건의 진실은 법원의 판결에 의해 명명백백하게 밝혀지고, 세간의 주장이나 억측에 굴하지 않고 끝까지 진실을 밝혀 나갈 것"이라며 "우리는 회사의 본령인 휴대폰용 메모리반도체 사업은 아무런 흔들림없이 계획대로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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