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출봉찾은 3만여 해맞이객들 새해 소망빌어
기대했던 해돋이, 잔뜩 낀 구름에 가려 못봐

▲ 성산일출봉 정해년 첫날 일출예정시간인 오전 7시37분을 훨씬 넘어선 8시가 돼서도 해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자 사람들은 아쉬운 표정으로 수평선을 바라보고 있다. ⓒ서귀포신문
정해(丁亥)년 새해가 밝았다.

1년 365일 매일 뜨고 지는 해이건만 웬지 새해 새아침에 맞는 첫 해돋이는 늘 새롭다. 그러나 결국 기다리던 해는 잔뜩 낀 구름날씨로 보이지 않았다.

올해도 어김없이 성산일출봉을 찾은 3만여의 도민·관광객들은 구름에 가린 수평선위를 숨죽여 바라보며 태양이 힘차게 구름위로 고개 내밀기를 기다렸다.

일출 예정시간 오전 7시37분을 한참이나 넘긴 오전8시가 지나서도 새아침 태양은 부끄러운 새색시마냥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 기대한 해돋이를 보지못해 아쉬웠지만 일출축제 참가자들은 소망풍선을 날리며 희망의 새해를 기원했다. ⓒ서귀포신문
▲ ⓒ서귀포신문
상서롭고 강렬한 빛줄기가 운무(雲霧)를 뚫고 성산일출봉을 비추기를 기다렸던 해맞이객들의 아쉬운 표정이 역력하다. 

기대했던 선명한 해돋이는 아니었지만 새아침 해돋이를 바라보는 이들은 저마다 구름사이로 희미하게 움직이는 해를 바라보며 새해 소망을 기원하고 포부를 다짐하는 표정이다.

일출봉 앞바다에 누워있는 우도 주변엔 축포를 쏘아올리는 어선들이 이리저리 움직인다.

일출봉을 찾은 도민과 관광객 등은 저마다의 소원을 마음속으로 빌고, 소망풍선을 하늘 높이 날리면서 새로운 한해를 다짐했다.

약3만마리의 광어치어도 참가자들에 의해 방생됐다. 사람들은 일출봉 절벽아래 우묵개 해안에서 치어를 방류하며 새해 소망을 기원했다.

▲ 이날 광어치어 약3만마리가 축제참가자들에 의해 성산포 해안에 방류됐다. ⓒ서귀포신문
▲ 광어치어를 받기 위해 사람들이 행사차량에 몰려들었다. ⓒ서귀포신문
김미정씨(서울·2·여)는 “새로운 한해가 시작된 만큼 지난해 말에 세웠던 신년계획들이 끝까지 이어갈 수 있었으면 한다”고 소망을 밝혔다.

강민석군(성산읍·20·대학생)은 “올해는 작년에 소홀했던 공부도 열심히 하고, 틈나는 대로 운동도 열심히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또 관광차 제주를 방문했다가 이날 성산일출봉을 찾은 허석균(50)·김순희(48) 부부는 “새해에는 가족 모두가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지냈으면 한다”고 무사안녕을 기원했다.

새해 새아침 선명한 해맞이를 이루진 못했으나 정해년의 아침은 그렇게 밝아왔다.

▲ 성산포 우묵개 해안으로 치어방류를 위해 오르내리는 인파 ⓒ서귀포신문
▲ 매년 인기를 끌고 있는 감귤하르방이 행사가 끝나자 참가자들이 하르방을 장식했던 감귤을 기념으로 하나 둘 떼어내고 있다. ⓒ서귀포신문
▲ 감귤을 참가자들이 떼어내가자 복돼지가 하얀 속살을 드러냈다. ⓒ서귀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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