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출봉찾은 3만여 해맞이객들 새해 소망빌어
기대했던 해돋이, 잔뜩 낀 구름에 가려 못봐
1년 365일 매일 뜨고 지는 해이건만 웬지 새해 새아침에 맞는 첫 해돋이는 늘 새롭다. 그러나 결국 기다리던 해는 잔뜩 낀 구름날씨로 보이지 않았다.
올해도 어김없이 성산일출봉을 찾은 3만여의 도민·관광객들은 구름에 가린 수평선위를 숨죽여 바라보며 태양이 힘차게 구름위로 고개 내밀기를 기다렸다.
일출 예정시간 오전 7시37분을 한참이나 넘긴 오전8시가 지나서도 새아침 태양은 부끄러운 새색시마냥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기대했던 선명한 해돋이는 아니었지만 새아침 해돋이를 바라보는 이들은 저마다 구름사이로 희미하게 움직이는 해를 바라보며 새해 소망을 기원하고 포부를 다짐하는 표정이다.
일출봉 앞바다에 누워있는 우도 주변엔 축포를 쏘아올리는 어선들이 이리저리 움직인다.
일출봉을 찾은 도민과 관광객 등은 저마다의 소원을 마음속으로 빌고, 소망풍선을 하늘 높이 날리면서 새로운 한해를 다짐했다.
약3만마리의 광어치어도 참가자들에 의해 방생됐다. 사람들은 일출봉 절벽아래 우묵개 해안에서 치어를 방류하며 새해 소망을 기원했다.
강민석군(성산읍·20·대학생)은 “올해는 작년에 소홀했던 공부도 열심히 하고, 틈나는 대로 운동도 열심히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또 관광차 제주를 방문했다가 이날 성산일출봉을 찾은 허석균(50)·김순희(48) 부부는 “새해에는 가족 모두가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지냈으면 한다”고 무사안녕을 기원했다.
새해 새아침 선명한 해맞이를 이루진 못했으나 정해년의 아침은 그렇게 밝아왔다.
서귀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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