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서우봉에서 소망 담은 풍선 날리다

▲ 서우봉에서 본 해맞이, 아쉽게도 일출을 보지 못햇습니다 ⓒ 김강임
▲ 아둠속에 잠겨 있는 제주바다와 제주오름. ⓒ 김강임
정해년 1월 1일 아침 6시 30분. 제주시 조천읍 함덕리 서우봉 입구에는 차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조용하던 함덕해수욕장 백사장은 북적거리기 시작했다.

표고 113.3m, 비고 106m, 둘레 3493m로 두개의 봉우리를 이루고 있는 서우봉은 이제 막 어둠 속에서 깨어나고 있었다. "철-썩, 철-썩" 아침 바다가 열렸다. 원추형 화산체로 가는 길은 해맞이 인파로 가득했다.

▲ 서우봉 정상에서 해를 기다리는 사람들. ⓒ 김강임
▲ 소망 담은 풍선을 날리다. ⓒ 김강임
▲ 하늘 높이 떠오른 풍선, 모두의 소망이 이루어지기를... ⓒ 김강임
아침 7시. 서우봉 정상에서 본 하늘에는 구름이 짙게 깔려 있었다. 멀리 보이는 동쪽 바다는 어둠속에 묻혀 있었다. 산고의 아픔을 겪어야 할 바다에는 아직 붉은 기운이 돋아나지 않았다. 해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얼굴에 아쉬움이 교차했다.

"야-호! 해야 솟아라!"

7시 30분, 기다림에 지친 사람들은 동쪽 하늘을 바라보며 외쳤다. 하지만 끝내 구름 속에 가려진 해는 나타나지 않았다.

일출을 보지 못한 아쉬움도 잠시. 서우봉 정상은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저마다의 소망을 담은 풍선이 제주오름에 떠올랐다. 모두의 소망이 꼭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서우봉 능선에 피어있던 억새도, 들꽃도, 정상에서 잠자던 가로등도, 세상의 모든 만물들까지 새아침을 맞이했다. 드디어 정해년 새해가 밝아왔다. 제주오름 서우봉에 모여든 모든이의 가슴에 새아침이 밝아왔다. "철-썩, 철-썩" 동쪽 바다에서 들려오는 파도소리와 함께.

▲ 서우봉 정상의 가로등 새아침 맞다. ⓒ 김강임
▲ 능선에서 일출을 기다리는 사람들. ⓒ 김강임
▲ 신명나는 놀이 한마당, "새해 복 많이 받읍써!" ⓒ 김강임
▲ 서우봉 아침 바다, 드디어 깨어나다. ⓒ 김강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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