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주의에 대한 평가 '자의적', 자료 '부실' 의혹(3신)

제주도해녀항일운동관련해 유공자 인정 기준 중 '사회주의 활동'에 대한 평가가 자의적이며 '호적상 문제'에 대해서도 일부 신청인의 조사가 부실하지 않냐는 의혹을 받고있다.

국가보훈처는 독립유공자 신청에서 탈락했던 신재홍 선생 등 5명의 사유를 '독립 운동 이후 행적'과 '사망시기 불분명' 등으로 이번 신청을 주도했던 제주해녀항쟁기념사업회에 최종 회신했다.



▲신재홍 옹
- 독립운동가
- 기독교인, 기독교 학교 교사로
민중계몽과 민족자주독립심 고취
- 민족주의자이며 사회주의자로
제주도통합청년회 조직
- 조선공산당 당원
- 항일 투쟁 비밀결사 혁우동맹 조직 총책
- 제주해녀항일운동 배후에서 주도
- 제주해녀사건으로 검거 징역 7년형 ▲강관순 옹
- 독립운동가, 신문기자
- 야학소 교육을 통한 부녀자들에게 한글교육과 민중계몽
- 혁우동맹 핵심원
- 제주해녀항일운동 당시 검거 징역
2년6개월 선고받음
- 옥중에서 해녀노래를 작사 유출하여
항일민족정신 고취, 제주도 전역에
항일운동 확산

보훈처가 밝힌 신재홍 선생 등 5명의 탈락 이유는 △신재홍 : 활동 이후 행적 불명 △강관순 : 사회주의활동의 평가문제(조선공산당 관련 활동), 사망시기 등 행적 불분명 △김성오 : 사회주의 활동의 평가문제(조선공산당 관련 활동), 광복후의 행적 문제 △김순종 : 광복후 좌익 활동 △한향택 : 활동 이후 행적 미상 등이다.

기념사업회 김전근 위원장은 "김성오, 김순종 선생 호적 상 문제도 없고, 광복 이후 행적도 있다"고 밝히며 "이번에 독립유공자로 선정된 문도배 옹과 함께 사회주의 활동을 했는데 사회주의 활동으로 탈락시킨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국가보훈처는 김순종 선생의 좌익 활동 사유에 대해서도 "인민위원회 활동을 좌익활동이라고 보며 이번에 선정된 문도배 옹은 해방이후 구좌면 인민위원회 위원장을 지냈지만 입법의원으로 당선돼 건국활동에 당선, 활동했기 때문에 이전 인민위원회 활동 행적이 감해졌다" 그러나 "김순종 선생은 인민위원회 활동만 있다"고 밝혀 보훈처의 '사회주의 활동'에 대한 평가 자체 기준이 자의적 해석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김전근 위원장은 국가 보훈처가 밝힌 김순종 선생 선생의 좌익활동, 즉 인민위원회 활동에 대해 "오문규 선생이 임의로 이름을 추가 했을 뿐 강관순 선생을 이후 부산으로 이적해 이유가 안된다"고 말했다.

이번 유공자 신청을 담당했던 국가보훈처 김성민씨는 "행적 불분명에는 사망시기와, 광복이후 활동 등을 포함한다"며 "사회주의 활동보다 행적 불분명에 무게를 더 두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행적 문제도 김찬흡의 '20세기 제주인명사전'에서는 △강관순과 △김성오는 "형기를 마치고 원산에서 항해사 을종 시험에 합격하고 김성오는 승선의 길을 택했고 강관순은 옥고로 몸이 허약하여 1942년 봄 함북 청진에서 폐병으로 병사, 김성오 선생은 부산 영도에 살면서 광복 후까지 이름 있는 항해사롤 알려졌고 1986년 10월 15일 부산 영도구 남항 1가 226-1번지에서 사망"으로 기록돼 있다.

또 그 책은 △김순종 선생의 경우 "해방 후 구좌읍 인민위원회 부위원장 역임, 후일 부산시 영도구 봉래 4가 131번기로 이적, 1972년 3월 20일 영도에서 사망" △신재홍 선생은 "46년 말경 강원도에서 행방 묘연"으로 명기돼 있다.

▲김성오 옹
- 보통학교 교사와 야학소를 통해
문맹퇴치 및 구습 타파 운동과
신사참배 거부운동 전개
- 민족이 자주독립과 조국 광복을
위해 혁우동맹 비밀결사 가담,
핵심요원으로 활동
- 해녀들의 권익투쟁 지원 및
독립군 자금지원
- '해녀사건 배후조종 및 독립
운동'으로 체포돼 치안유지법
위반으로 2년 6개월 복역 ▲한향택 옹
- 민족주의자, 독립운동가
- 항일운동단체인 비밀결사
혁우동맹 가입
- 해녀의 권익옹화와 민중계몽운동
- 독립군 군자금 지원
- 제주해녀항일운동사건 당시
혁우동맹이 탄로, 검거돼 징역
2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고 복역

김성오 선생과 김순종 선생은 사회주의 활동도 문도배 옹과 같고 해방이후 행적과 호적상 전혀 하자가 없으며 '사회주의 행적'에 대한 기준도 애매한 것으로 조사되면서 탈락 사유에 대한 의문점을 남기고 있다.
기념사업회도 "두분의 탈락 사유가 불분명하다"며 납득할 수 없다고 밝혔다.

기념사업회 측은 행적이 묘연한 신재홍 선생과 호적상 사망시기가 불분명한 강관순 선생, 한향택 선생에 대해서는 "호적을 정리하는 작업을 하고 김성오, 김순종 선생과 함께 내년도에 재신청하겠다"고 밝혔다.

박찬식(역사학)박사는 "사회주의 활동을 했던 이들의 평가는 제주도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국적으로 해방전에 돌아가시면 평가가 가능하지만 해방이후 돌아가신 분들에 대해서는 여러 문제가 발생하는게 사실"이라면서 "국가보훈처가 사회주의에 대한 일관된 기준마련과 남북화해 시기에 맞는 포용성을 가져야한다"고 말했다.

또한 박찬식 박사는 "이번된 인정된 문도배옹을 근거로 계속해서 추가신청하는 작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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