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북 익산을 시작으로 김제와 충남 아산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하여 국내의 가금산업에 막대한 파장을 불러왔고 뿐만 아니라 인체 피해를 우려하는 세상 사람들의 체감이 예사롭지를 않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해 11월24일부터 가금류 및 그 생산물 전면 반입금지 조치에도 불구하고 제주항을 통해 2회에 걸쳐 오리병아리 3200마리를 몰래 들여온 사건이 발생하였다.

그동안 가금류 전면 반입금지에 들어간 이후 4건의 닭 4000마리와 가금육 6000여kg의 물량을 들여오다 적발되어 즉각적으로 강제 반송조치가 되었으며, 이들에 대해서는 1000만원 이하의 과태료 부과 징수 조치를 할 방침이다. 그런데 5톤 자동화물차 적재함에 왕겨가마니로 위장한 채 그 치밀하고 조직적으로 몰래 들여온 오리병아리를 적발하지 못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금괴박스를 숨겨 밀수한들 그토록 감촉같이 속인 것을 적발할 수 있을까 말이다. 참으로 분통하고 괘심하기 짝이 없다.

물론 구멍 뚫린 방역망이며 차단방역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문제가 생기기 전에 역학관련 농장으로 파악되어 영락없이 미운오리새끼가 입식되어 잘 자라고 있는 것이 밝혀졌고 AI 양성판정도 나기 전에 예방적 살처분이 완료되었다. 또한 인근 농장이나 도내 어디에도 의심축이 발견되지는 않고 있다.

악성가축전염병은 단 1%의 발생확률에 대비해야 하며 또한 그 1%의 빈틈이 있어서는 안 된다. 그 한점의 빈틈을 차단하는 것이 보다 완벽한 차단방역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한결같이 온 도민은 "글쎄 왜 그런 허점을 보여 사람을 불안하게 하냐"고 원성일 수 있다. 그래도 가축전염병예방법의 국가방역으로 할 수 없는 것을 우리도에서만은 할 수 있는 조례와 근거를 마련하고 제주청정지역을 유지할 수 있는, 아니 현 체제와 시스템을 갖추고 최선을 다하여 가축전염병 유입과 발생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진력을 다하고 있으며, 반면 청정제주를 갈망하는 도민에게는 당당히 이해를 구하고자 한다. 만약 우리도에 청정지역을 선포하고 효율적으로 유지·관리하는 시스템이 없으면 그나마 아무 일도 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27일부터 최초로 도 자치경찰단 경찰관이 투입되어 도 동물위생연구소 방역요원과 공동으로 상시 감시체계를 유지 강화하게 되며, 또한 앞으로 우리 특별자치도 특별법을 개정해서라도 가축전염병예방법에서만이 조치할 수 있는 사항을 이관 받아 사법적 처벌도 가능하도록 국가검역 수준의 방역관리를 강화해 나갈 것이다.

   
 
 
그리고 언론을 통하여 농가 등 차단방역에 경종을 울려주고 홍보하는 것이 너무나 절실하고 필요한데 때로 특종(?) 기사가 되는지 모르지만 시행청보다 먼저 앞서나가 잘잘못만 따질 때가 가장 당황하게 되고, 그 보도 내용을 의식하고 쫒아 일을 하게 되면 정작 내실을 기하지 못하게 되는 것도 사실이다. 언론 홍수시대에 공익적이고 다수가 감동하여 OK하며 사랑받는 지역 언론의 역할에 찬사를 보낸다.

오늘도 연말연시 휴일 없이 차단방역의 최일선에서 공·항만의 방역·소독관리와 축산농가에서는 골기퍼 역할의 자율방역 활동은 물론 전 공수의와 가축방역관을 풀가동하여 1%의 전염원 차단 활동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 제주특별자치도 축정과 가축방역담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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