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제주도에 바란다(8)] 고창균 영상위원회 사무국장

'태왕사신기'와 '천년학'

한류의 주역인 배용준씨가 출연하는 역사 드라마 “태왕사신기”가 본격적인 촬영을 앞두고 막바지 세트장조성 사업이 한창이다.

이런 가운데 벌써부터 일본 관광객들이 삼삼오오 개인 및 그룹으로 태왕사신기 세트장을 찾고 있다. 이렇듯 영상산업으로 인한 관광이 제주경기의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태왕사신기는 오는 4월 방영 예정으로 부분촬영은 이미 이루어지고 있고 또한 주 촬영장소가 될 묘산봉 관광지구 안에 건설되고 있는 궁궐세트가 완공되면 관광적 파급효과는 매우 커 제주관광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되리라 예상된다.

한편 지난해 11월에는 한국영화의 거장인 임권택 감독의 100번째 작품인 “천년학”이 제주에서 로케이션이 이루어져 많은 사람들의 관심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특히 임감독의 이번 작품은 이미 외국영화제에 초청제의가 들어오고 있어 제주만이 갖고 있는 자연풍광과 독특한 문화를 세계에 널리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되고 있기도 하다.

이처럼 영화를 비롯한 각종 영상물을 통해 지역을 소개하는 것은 그 어떤 매체보다 효과가 매우 높게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관광이 지역경제의 큰 축으로 작용하고 있는 제주로서는 영상산업을 제주의 경제를 견인할 수 있는 동력산업으로서 육성해야하는 과제가 제기되고 있다.

영상산업을 제주경제 견인 동력산업으로 육성해야

이처럼 방송드라마 및 영화제작을 유치하여 그간 많은 작품이 만들어졌고 그에 대한 성과도 나타나고 있지만 이것이 곧 제주에서의 영상산업의 근간을 이룬다고 할 수 는 없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영상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초석을 다지는 과정일 뿐이고 근본적으로 영상산업에 대한 각계의 이해를 높임과 동시에 이에 대한 발상의 전환이 시급하다고 하겠다.

공산품처럼 기계가 돌아 가는대로 물건이 생산된다고 생각하면 큰 오해를 불러올 수 있다. 70년대부터 시작된 제주관광은 그간 괄목할 만한 발전을 이룩해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국제 관광지이면서 제주경제의 큰 축을 형성하고 있으나 최근 들어 관광 패턴의 다변화로 그 위상이 매우 흔들리고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따라서 제주관광의 새로운 패러다임의 변화가 그 어느 때보다도 필요한 시점이다. 지금까지 제주의 관광이 눈으로 보는 관광이었다면 앞으로의 제주의 관광산업은 보고, 느끼고, 즐기고, 체험하는 즉, 오감(五感) 충족되는 형태로의 변화를 모색해야 할 것이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그러한 환경조성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최근 우리나라는 한류의 영향으로 각 분야가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촬영장 중심으로 관광객이 몰리는가 하면 관련된 캐릭터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고 더불어 한국상품의 가치가 더불어 동반상승하고 있어 국가경제에도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이다.

이에 따라 경기도는 천문학적인 예산을 투입하여 '한류우드' 건설을 선포하였다. 한국의 헐리우드를 만들어 한국의 영상산업의 중심지는 물론 영상을 통한 관광산업 발전도 꾀하는 두 마리 토끼를 쫓는 전략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영상테마파크 및 제주문화콘텐츠센터 조성도 고려해야

이러한 주변의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제주의 경우도 늦은 감은 없지 않으나  제주천혜의 자연경관을 보존하고 관광의 새로운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지금까지 제주에서 영상물제작에 사용되어졌던 각종 시설(세트포함)들과 물품들을 정해진 한 장소에서 관람과 체험할 수 있는 복합적인 단지 조성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제작자의 입장에서는 가장 좋은 경관지에서 촬영하고 싶은 심정은 누구나 똑같다. 그러한 요구들을 다 수용하다 보면 제주의 경관은 세트시설로 몸살을 앓을 정도가 아니고 황폐화될 수 있는 위험을 안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한시적으로 허용했던 세트시설들을 촬영이 끝나면 정해진 장소로 이동 복원하여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강구해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해서 하나 둘 자리를 잡게 되면 자연스럽게 영상과 관련한 테마파크가 조성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테마파크와 함께 제주의 신화와 역사 그리고 풍물과 인문사회적인 모든 것이 한 장소에서 첨단 시설과 영상시설로 관람 및  체험할 수 있는 복합적인 기능을 갖춘 '제주문화콘텐츠센터' 조성도 향후 제주관광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갈 것으로 기대해 본다.

 [고창균 제주도영상위원회 사무국장]

참고로 필자가 그려보는 '제주 문화콘텐츠 센터' 구상은 다음과 같다.

1. 제주문화아트센터
○ 제주문화박물관
○ 영상 박물관 및 체험관
○ 제주풍물연구소
○ 아트 갤러리

2. 복합 영상 상영관
○ 디지털 아이맥스 영화관
○ 일반상영관
○ 3차원 입체 영상체험관
○ 콘서트 홀

3. 영상 스튜디오
○ 촬영 스튜디오
○ Post Production Center
○ 제작지원센터

4. 국제영상아카데미
○ 영상(연출, 연기, 촬영 등)
○ 애니메이션
○ 음악/음향
○ 기숙사

5. Animation Center
○ 제작
○ 상영
○ 전시

6. 수중촬영스튜디오
○ 특수수영장(워터탱크)
○ 제주바다 속 촬영지
○ 세트

7. 기타시설
○ 놀이시설
○ 휴게시설
○ 편의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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