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 행사·통일농민대회참석·이라크 파병반대 등 의정활동 '활발'
제주출신 첫 여성국회의원이자 진보 의원인 현애자 의원이 마치 지금까지 자신에게 내재돼 있는 '정치적 끼(?)'를 감추어 온 듯이 왕성한 의정활동으로 주변을 놀라게 하고 있다.
지난 4.15총선에서 민주노동당 비례대표 7번으로 여의도 입성에 성공한 현애자 의원에 대해 개원직전만 하더라도 도민들은 열렬한 환호와 더불어 "잘해야 한 텐데…"라는 우려의 시선을 보냈으나 현 의원은 이 같은 우려를 깨끗이 씻어주는데 그치지 않고 정렬적인 의정활동을 펼치며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민간인 희생자 법률안 공동발의, 이라크 파병 반대촉구 결의안 제출
현애자 의원은 17대 국회 개원직후 제주출신 열린우리당 강창일 의원인 주도하는 '과거사 청산을 위한 국회의원 모임' 에 김재윤 의원과 함께 정회원으로 들어가 17대 국회 첫 의원입법 발의로 기록된 '6.25전쟁전후 민간인 희생사건의 진상규명 및 명예회복을 위한 법률'발의에 참여한데 이어, 동료 의원 49명과 함께 정부의 이라크 추가 파병 중단 및 재검토를 촉구하는 결의안도 제출했다.
국회 입성 전부터 민주노동당과 함께 이라크 파병반대를 강하게 주장했던 현 의원은 이라크 저항세력에 납치된 김선일씨가 피살된 사실이 알려진 직후인 지난 25일에는 당 소속 강기갑 의원과 함께 신촌을 찾아가 배꼽티와 형형색색의 염색머리로 가득한 젊은이들을 상대로 '이라크 파병 반대'를 호소해 이들로부터 환영의 박수도 받았다.
동성연애자 행사 국회의원 자격 첫 참석 "차별 받는 소수와 함께 하겠다" 박수
현 의원은 이 자리에서 "농사꾼이자 아줌마인 제 스스로가 소수자로서 살아온 버거움 속에 홍석천씨의 커밍아웃 투쟁도 하리수씨를 통한 트랜스젠도에 대한 인식전환도 제 삶과는 별로 상관 없는 현상이었으나 불과 두 달 전 관람한 영화 한편(엄마는 여자를 좋아해)이 '인식의 전환'을 이끌어 냈다"며 "모두를 위한 자유와 평등을 쟁취하는 길에 노동자·농민·서민 그리고 모든 차별 받는 소수자와 함께 하겠다"고 말해 모든 언론이 현 의원의 활동을 비중 있게 다뤘다.
현 의원은 또 민주노동당 출신 답 게 19일에는 파업투쟁을 벌이고 있는 병원노조 파업현장에 김혜경 민주노동당 대표, 단병호 의원등과 함께 참석해 보건의료노조의 파업을 지지했다.
현 의원은 이와 함께 전국을 강타했던 불량만두 파동과 관련해 당내 '불량식품 파동 진상조사단' 상임대표를 맡아 자치단체와 경찰청 등을 돌며 ▲대기업과 보건복지부의 책임 조사 ▲사건에 연루되지 않은 업체들에 대한 피해보상 활동을 펼치고 있다.
남북 통일농민대회 참석…남한서 못 만난 남편 금강산에서 겨우 '조우'
남북농민통일대회에는 현 의원의 남편인 이태권 전농제주도연맹 의장도 제주도연맹 회원 21명과 함께 참가해 그 동안 의정활동으로 어쩔 수 없이 '별거생활(?)'에 들어갔던 현 의원 부부가 남한이 아닌 북한에서 '조우'했다.
한편 현 의원은 당초 당 공약대로 지난19일 처음으로 받은 세비 840만원 중 노동자 평균임금인 180만원만 받고 나머지는 동료의원과 함께 당에 반납했다.
현 의원은 현재 용산동2가 속칭 '해방촌'에 전세 8000만원짜리 방을 구해 생활을 하고 있으며, 국회에 중고 아반떼를 몰고 다니는 등 새로운 의정활동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