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저케이블 고장으로 어젯밤 11시19분부터…수용가 40% 10만 가구 정전

제주지역에 때 아닌 대규모 정전사태가 벌어졌다.

28일 밤 11시19분부터 48분까지 29분동안 제주지역 전력 수용가의 약 40%에 해당하는 10만여호에 전력공급이 중단되는 대규모 정전사태가 벌어져 도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한국전력 제주지사와 제주전력거래소는 전남 해남에서 제주시 삼양동으로 들어오는 해저전력케이블의 변환설비에 이상이 생겨 도내 곳곳에서 정전사태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정전된 지역은 제주시 연동, 노형, 해안동, 이도2동, 일도지구, 용담동, 화북동이며, 서귀포시는 서귀동·중문동·법환동, 북제주군은 구좌읍과 한림읍, 그리고 남제주군은 안덕면과 표선면 등 도내 전 지역에서 대규모 정전 사태가 발생했다.

한전 제주지사는 정전사태가 발생하자 긴급복구작업을 펼쳤으나 서귀포시 중문동과 북제주군 김녕리 등 일부지역은 30분이 넘도록 복구가 되지 않아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또 갑작스런 정전 사태로 제주소방서와 서귀포소방서 등에는 77건의 정전신고 및 화재신고, 그리고 엘리베이터에 갇혀있다는 신고가 접수되는 등 소방본부 상황실도 비상상황을 겪었다.

제주시 이도2동 남북아파트와 동남아파트에서는 전력공급이 중단되자 지하에 있는 자체 비상발전기가 가동됐으나 이 과정에서 심한 연기가 발생해 수십여대의 소방차가 긴급출동하고 한밤중에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을 벌였다.

또 제주시 한라병원과 일도2동 혜성 대유아파트, 서귀포시 서귀포 초원빌딩 등 여섯군데 아파트와 빌딩 엘리베이터가 정전으로 작동이 중단되는 바람에 사람이 갇혀 있다가 전력 공급이 재개되자 겨우 빠져 나오는 등 도내 아파트 곳곳에서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 주민들이 때 아닌 정전사태로 곤혹을 치렀다.

특히 정전된 30여분간 한전 제주지사와 제주전력거래소에는 주민들의 문의전화가 빗발쳤으나 통화가 되지 않아 주민들이 불만을 샀으며, 이 때문에 제주소방소 등 119 상황실에 구조를 요청하는 전화가 빗발쳤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