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부, 외부인사 접촉않고 '섬 속의 섬'…새벽 3~4시 퇴근
검찰, "초조하게 선고 기다린다"…어떤 결정내릴까?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김태환 지사에 대한 선고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재판부가 외부 인사를 만나지 않는 등 '섬속의 섬' 생활을 하며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이번 사건을 맡은 재판부는 제주지법 제4형사부. 재판장은 고충정 수석부장판사, 주심은 이계정, 부심은 박재경 판사.

재판부는 지난 15일 결심공판에서 검찰이 1년을 구형한 후 외부 인사를 일절 만나지 않고 있다.

재판부는 기자들의 취재를 우려해 출근을 오전 11시 이후로 하고 있다. 또한 퇴근은 새벽에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수석부장판사실에는 지난 화요일(22일)부터 '합의중'이란 팻말을 내걸고 출입을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다.

'검찰 조서'의 증거능력 여부를 놓고 다른 판사들에게 조언을 구했던 재판부는 이번 선고를 앞두고는 면담도 하지 않고 있다.

이번 선고가 제주지역 사회에 미칠 파장이 크기 때문에 그만큼 재판부가 선고를 앞두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는 것이다.

제주지법 모 판사는 "결심 이후 재판부를 만난 적이 없다"며 "선고는 합의부에서 협의를 통해 결정하기 때문에 우리는 관심을 갖지 않고 있을 뿐만 아니라 관여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이 판사는 "지금 재판부는 '섬 속의 섬' 생활을 하고 있다"며 "우리도 재판부가 어떤 선고를 할 지 모른다"고 법원 분위기를 전했다.

# 검찰, "우리도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다"…"재판부가 어떤 결정을 내려도 항소할 것"

검찰도 재판부의 동향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제주지검 황인정 차장검사는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도 (재판부의) 결정을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다"며 "구형은 우리가 하지만 선고에 대한 얘기는 금기"라고 말했다.

어떻게 결정될 것이냐는 질문에 황 차장검사는 "우리는 유죄를 확실하게 생각한다"고 말한 후 "법원 분위기는 출입이 자유로운 기자들이 더 잘 알지 않느냐. 우리들에게 정보를 알려달라"고 반문했다.

황 차장은 "법원에서 검찰 조서를 증거로 채택하지 않았기 때문에 어떤 결정을 내리더라도 우리는 항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지사의 1심 선거 결심 공판을 앞두고 최근 도 전역에서 '김태환 지사를 구명해 달란'는 탄원 청원서명 운동이 벌어지면서 도민사회가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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