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읍 신례2리 "해군보고서 왜곡됐다" 반대' 표명
"해군, 경제발전 책임져주지 않아…도민 냉철히 판단해야" 호소

▲ 오전 10시반 서귀포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는 남원읍 신례2리 해군기지건설 반대대책위원회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2리 주민들이 해군기지 건설과 관련 "해군이 결코 경제발전을 책임져 주지 않는다"며 "해군기지 건설과 관련해 어떠한 타협도 하지 않겠다"고 26일 제주도의 해군기지 건설에 대한 반대입장을 천명했다.

이와 동시에 김태환 제주도지사는 제주세계평화의 섬 선포 2주년을 맞아 "제주는 지구상에 마지막 남은 한반도 냉전시대를 마감하고 세계의 화해협력을 위한 시발점이 될 곳"이라며 "제주가 아시아태평양지역의 평화 전진기지의 역활을 수행할 수 있도록 '유엔평화활동지역센터'유치를 본격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남원읍 신례2리 해군기지건설 반대대책위원회(공동대표 김기홍 최용관)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서귀포시청 기자실에서 '해군기지 건설 반대' 기자회견을 갖고 이 같은 군기지 건설반대 입장을 명백히 했다.

▲ 해군기지반대대책위원회 김기홍 공동대표
이에앞서 신례2리(이장 오명남) 주민들은 지난 19일 마을총회를 열고 "해군기지 건설에 우호적이라는 해군의 보고서 내용에 대한 왜곡된 시각을 바로잡는 것이 시급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며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결의했다.

이날 반대대책위 주민들은 "경제발전이라는 허구로 포장된 해군기지 건설을 원치않으며 지역주민 동의가 없는 해군기지 건설 논의를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주민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해군기지 건설은 안되며 우리 후손에게 청정바다와 천혜의 자연환경을 물려줄 것이지, 해군기지를 물려주지는 않겠다"고 못박았다.

특히 대책위는 "해군기지 건설과 관련해 어떠한 타협도 하지 않을 것"이며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과 함께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홍 공동대표는 이날  "군가기지는 향후 100년 이상의 미래를 좌우할 중차대한 사안으로 단지 과포장된 경제적 가치만을 기준으로 결정될 사안이 아니다"며 "해군은 결코 경제발전을 책임져 주지 안히으며 이는 이미 기지가 건설된 지역에서 입증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세계 평화의 섬이 지정된 제주도에 해군기지 보다는 세계적인 물류항.관광항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방안을 모색해 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며 "이에 대한 도민들의 냉철하고 현명한 판단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신례2리 주민 대부분 해군기지에 대한 반대입장으로 의견이 모아졌지만 이후 대외적으로 표명하는 문제에 대한 시기와 방법 등에 대해 다소 고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신례2리의 해군기지에 대한 반대입장 표명으로 인해, 오는 30일 해군기지 찬.반 도민 토론회를 앞두고 도민사회가 다시 찬반 논란이 가열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다시 해군기지를 둘러싼 갈등이 해당 지역주민을 중심으로 표면화하는 양상을 띠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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