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화가 등 4명 공동작...대한의원 100주년.제중원 122년 기념물 공모 당선

▲ 대한의원 본관(시계탑건물)을 뒤덮게될 무궁화 형상의 설치물
지난해 8월 광복 61돌을 맞아 서울특별시청사를 청사초롱으로 뒤덮는 설치미술로 장관을 연출한 제주지역 예술인 3명이 다시 대한의원 본관 기념물설치 공모에 당선됐다.

최근 서울대학교병원 대한의원 100주년 .제중원 122주년 기념사업추진단은 '대한의원 본관(시계탑 건물) 모뉴먼트 프로젝트'를 공모, 최종 당선작을 선정했다.

그 결과 제주에서 활동하는 선.후배 작가 등 4명이 제안한 공동작 '백년의 바람, 새천년의 희망'이 최종 공모 당선작으로 선정된 것.

이번 공모의 취지는 올해 대한의원 설립 100주년을 맞아 의학사 및 건축사적으로 중요한 의미가 있는 대한의원 본관(시계탑건물)의 역사성을 부각, 알리자는 의도로 마련됐다.

아울러 대한의원 100주년ㆍ제중원 122주년 기념행사일에 맞춰 열리는 제막식에서 축제적 분위기를 연출하고 전체 기념행사에 상승 효과를 주고자한 취지가 담겼다. 

특히 일각에서 일제에 의해 세워지고 일제 식민지 의료의 전초기지로 활용됐다고 알려진 건물에 대한 태생을 바로 알리고, 100년을 맞아 국내 의료의 최고기관인 서울대학교병원이 되기까지 '국가중앙병원'의 의미를 부각하자는 목적을 띠고 있다.
 

▲ 조명을 받은 야간시간대 이미지

오는 3월 15일부터 한달동안 설치작업에 들어갈 작품은 인간의 생로병사를 끊임없이 연구하며 한국 의학발전에 많은 반향을 일으킨 업적을 바람에 움직이는 조형물로 표현하게 된다.

작품 규모는 가로45m에 높이 15m의 대형설치작. 여기에 의료기기와 인체라는 상징물을 이용해 작품을 제작하고 연출한다.

특히 무궁화꽃 조형물 4,000점(잎사귀 20,000 장)에는 원내 직원과 환자 그리고 가족들의 소원과 희망의 메시지를 받아 조립하게 되는데, 이 행사를 통해 원내 직원과 환자들에게 기념행사의 의미와 함께 축제분위기를 연출한다는 의도다.  야간 점등에 따른 효과도 시선을 끈다.

이번에 대형 모뉴멘트 프로젝트 사업을 맡은 주인공은 제주에서 활동중인 화가 김해곤(42.섬아트문화연구소장). 강술생씨(38.서양화가) 부부와 홍익대 서양학과를 나온 최승훈씨. 여기에 홍익대 선배로 경기도에서 활동하는 화가 최문수씨가 힘을 모았다.

▲ 지난해 8.15 광복공모에도 당선된 최문수, 강술생, 김해곤 작가(왼쪽부터). 여기에 최승훈씨가 가세했다.

김해곤, 강술생, 최문수 등 이들 세 작가들은 지난해 서울시가 공모한 'FESTIVAL 61- 8.15'를 주제로 한 대형 프로젝트에서도 당선되는 기쁨을 맛보기도 했다.

작가들은 당시 청사초롱을 갖고 모자이크로 처리한 중앙에 태극기의 형상이 있고, 전체를 또다시 붉은색과 청색 초롱이 감싸고 있는 형상을 가로 100m, 세로 20m에  걸쳐 시청 본관 전면을 뒤덮어 장관을 연출한 바  있다.

작가 김해곤씨는 "고난한 한국역사 100년을 지나오면서 한국의 의술이 미약하던 시절 대한의원(서울대학병원)은 한국 의학사에 많은 변화와발전을 가져왔다"며 "지난 백년이 의학계의 센세이션(sensation)한 바람을 불러 일으켰다면, 미래에는 지금보다 더 낫은 정신적ㆍ육체적으로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 나가길 희망하는 의미로 주제를 잡았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국화인 무궁화 꽃을 조형물로 연출해 과거 일제 식민지 의료의  전초기지라는 이미지를 희석하고 대한민국 국민의 자긍심 고취하자는 의도"라며 "직원과 환자간 축제와 소통의 장은 물론 서울대학병원이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부상되고 새로운 이미지로 부각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지난해 8월 '태극무늬 청사초롱'으로 뒤덮인 서울시 청사 모습. 가로 100m, 세로 20m에 이른 시청 본관 전면을 뒤덮은 초롱은 크기 20X20X57cm로 초롱내부에 전구가 설치되어 야간에 불을 밝히는 등 장관을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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