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선진국 사례집 발간…벤치마킹 계기 마련

   
 
 
세계 각 국의 살기 좋은 마을은 어떻게 만들어 졌을까? 살기좋은 마을을 성공적으로 만들어 나가는 요체는 무엇일까?

참여정부 후반기 들어 갑자기 '살기좋은 지역만들기'운동이 들불처럼 번져나가고 있다. 행정자치부와 건설교통부 등 각 부처마다 자신들의 정책으로 전국 읍면동을 살기 좋은 마을로 만들겠다며 각종 정책을 쏟아내고, 지역민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전국의 각 마을은 물론 자치단체들마다 '살기 좋은 지역만들기' 대상에 포함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살기좋은 마을에 포함되면 정부로 부터 많은 예산상의 지원이 뒷따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살기 좋은 마을' 하면 무엇을 할지, 또 누가 어떻게 할지에 대해 막히게 된다. 예전의 새마을운동을 생각해 보지만 이젠 그것은 아닌것 같다. 그렇다고 예전에 새마을운동을 할 때처럼 여건이 좋은 것도 아니다. 농촌은 더 여건이 나빠졌다. 급속한 도시화로 인해 농촌은 사실상 붕괴됐다. 일할 일꾼도 없다.

제주도가 29일 펴낸 <선진국의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성공사례집>은 제주지역에서 어떻게 하면 바람직한 살기좋은 마을을 만들 수 있을까란  고민에서 나왔다.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자체가 일본을 벤치마킹한 것이다. 일본은 이미 상당한 수준이다. 그래서 이 자료집은 일본 중에서도 제주에 접목할 수 있는, 제주도가 배울 만한 지역의 사례들을 중심으로 묶어냈다. 대표적인 34개 마을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마을주민들이 직접 만들어 나가는 대표적 사례인 '마을만들기(마찌츠꾸리)' 사례에서부터 어디에서든지 쉽게 볼 수 있는, 그 누구도 생각치 못한 석양을 테마로 새로운 그린투어리즘을 만들어가고 있는 미야자키현의 고까세마을 이야기는 "아! 그렇지!"라며 우리의 무릅을 치게 만든다.

또 지역만들기에는 흔히 주민이 앞장서는 듯 보이지만 실제는 행정이 이끌고, 주민들은 마지 못해 따라간다. 가고시마현의 쿠시라쵸마을은 주민들이 노력 봉사로 지역의 복지와 방범 문제를 해결하면서 스스로 마을의 부흥을 이끌어 가는 사례도 보여준다.

일본의 사례는 새로운 마을을 이끌어 나가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행정이 아니라 해당지역 주민들의 참여, 특히 이 사업을 이끌어 가는 '지역리더'에 있음을 확인시켜 준다.

굳이 살기좋은 지역을 만들고자 하는 지역 일꾼들이 아니더라도 일본이 어떻게 변해가는지를 아는데 도움이 될만한 자료집이다.

제주도는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사업을 조기에 정착시키기 위해 도내 전 읍면동(리) 234개 지역리더와 주민들에게 이 자료집을 배부해 벤치마킹 자료로 활용하도록 하는 한편, 지역주민의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고 마을 발전의 틀을 마련하는 계기로 삼도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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