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언 교육감이 30일 산남지역 특수학교 설립에 따른 구상과 구체적 추진일정을 제시했다.

양 교육감은 이날 제주도의회 교육행정질문 답변을 통해 자신의 선거공약이기도 한 서귀포·남군지역 특수학교 설립과 관련 "2005년도에 학교부지 선정 및 재원확보, 부지매입, 교원 정원 확보 계획을 수립해 추진하고 2006년에 시설 공사를 마무리 한뒤 2007년도에 문을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양 교육감은 "산남 특수학교는 정신지체 및 지체 부자유 영역의 유치원, 초·중·고교 과정 18학급 규모가 될 것"이라면서 "기숙사를 두지않고 통학버스를 이용해 학생들을 통학시킬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특수학교 재학생 355명 가운데 21%인 76명이 서귀포시와 남제주군에서 4시간 이상 소요되는 원거리 통학을 하고 있다.

양 교육감은 그러나 특수학교 위치와 관련해선 "학교설립 세부 추진계획에 포함해 추진할 내용으로, 현 시점에서 구체적으로 말씀드리지 못하겠다"며 양해를 구했다.

양 교육감은 또 산남지역 국제고 설립에 대해서도 "도내 고교 학생수가 점차 증가해 학교 설립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고, 제주도의 국제자유도시 인프라 구축 등 추세를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임기내 설립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공약사항 추진에 필요한 예산 확보 방안과 관련, 양 교육감은 "5개년에 걸쳐 총 1500여억원이 필요하다"며 "국고보조금이나 교부금 등 국가 지원을 적극 이끌어내고 제주도 등 자치단체의 교육재정 지원 확대를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논란이 되고 있는 0교시 수업에 대한 개선방안도 언급했다.

양 교육감은 "0교시 수업을 너무 이른 시간에 강제적·획일적으로 운영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앞으로는 희망하는 학생을 대상으로 수준별 강좌를 개설하는 등 새로운 운영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자율학습에 대해선 "희망자에 한해 부모의 동의를 얻어 11시까지 허용하고 있다"면서 "지역 특성상 학생들이 주로 공부하는 곳이 학교란 점을 감안할 때 부득이한 조치임을 감안해 달라"고 현행대로 실시할 방침 임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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