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노조 제주본부, 강영철 의장 백의종군 선언에 대한 최종 입장 표명

지난 26일 강영철 제주시의회 의장이 의원간담회에서 최종적으로 시민에 사과하고 '평의원으로 백의종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그동안 강영철 의장의 사퇴를 요구하던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제주지역본부가 30일 최종 입장을 발표했다.

공무원노조 제주본부는 "강영철 의장이 의장직을 사퇴하면서 시민사회에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성숙된 지방의 정치인으로 남길 바랐다"며 "시민들의 의사를 외면하는 강영철 의장의 선언은 참으로 유감천만"이라고 유감을 표명했다.

이어 공무원노조 제주본부는 공무원공대위가 강영철 의장의 후반기 백의종군 선언을 받아들이고 앞으로의 활동을 지켜보기로 한 결정을 존중하며 강영철 의장에 대한 투쟁 종료를 밝혔다.

공무원노조 제주본부는 강영철 의장 사태에 대한 투쟁을 마무리하며 강영철 의장과 제주시의회에 몇 가지 문제를 제기하고 반성을 권고했다.

1. 의회의 권위는 의원들이 합심 단결해 스스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을 위한 정책중심의 의정활동을 열심히 하고 인격을 다듬어 나갈 때 시민들에 의해 인정되는 것이다.

2. 의원들의 의정활동이 시민을 위한 정책중심으로 정당하게 이뤄진다면 의장직 사퇴로 의회 의정활동이 위축된다는 논리와 주장은 사리에 맞지 않다.

3. 강영철 의장이 백의종군하겠다는 선언은 자기모순의 선언이며 제주시의회 의원들을 모욕하는 발언이다. 이는 반대로 후반기 의장에 출마하면 자신을 또다시 의장으로 뽑아줄 것이라고 자신했다는 말이나 다름없다.

4. 강영철 의장 사태를 비롯해 그간 제주시의회 의원들의 여러가지 부도덕한 일에 연루된 것이 부지기수인데 제주시민을 대표하고 민의를 수렴한다는 의원들이 이에 대해서는 침묵으로만 일관해 왔다. 이에 제주시의회 의원들의 진정한 반성과 자기성찰을 기대했으나 후반기 원구성 또한 파행으로 치닫는 것을 보고 더이상 시민들에게 실망을 주지 말 것을 요구한다.

5. 강영철 의장에게 공무원노조에 제기한 '의장 선거를 앞둔 배후 조종설', 취중 폭언 사태와 관련해 자신이 피해자라는 망언, 공무원노조를 '불법단체'로 규정한 발언에 대해 책임있는 답변을 요구한다.

공무원노조 제주본부는 위와 같은 문제를 제기하고 '시민에게 드리는 글'로 입장 표명을 끝맺었다.

공무원노조는 전국 단일노조로서 전국의 13만 조합원의 민주적 결사체입니다.
공무원노조의 근본이념은 뼈를 깎는 자기반성을 통하여 공직사회를 개혁하고 부정부패를 추방하여 그 근본을 모태로 국민과 시민을 위한 참 봉사를 실현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습니다.
결코 상사를 위하여 일하지 않고 권력자를 위하여 일하지 않을 것으며 시민을 위하여 일할 것입니다.
이번의 강영철 의장의 문제에 대하여도 공직사회 개혁이라는 큰 틀 속에서 지방의회를 바로 세우고 더 나아가서 성숙한 지방자치를 실현하여 의회가 진정 시민을 위하여 헌신하는 모습을 그려내게 하고 그 이익을 시민사회에 돌려드리기 위한 공무원노조의 의무감과 책임감이었다고 이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앞으로도 부당한 행정행위와 부도덕한 정치인을 규탄하고 부정부패의 감시자로서 노력하겠습니다.
미숙한 점이 많을 것이나 우리의 근본목표는 잊지 않을 것이니 많은 격려와 지도편달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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