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도동 두 군데 호텔서 113명 식중독…노로바이러스균 검출

제주시내 호텔생활용수에서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는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돼 여름철 위생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5월20일 일도2동 소재 T호텔에 투숙했던 전북 모 고등학교 수학여행단이 호텔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한 후 34명이 식중독에 걸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또 이 사고가 발생한 다음날인 21일에는 이 호텔과 인접해 있는 A호텔에 투숙한 충북 청원군 소재 모 고등학생 309명 중 79명이 이 곳에 다녀 간 후 역시 식중독에 걸리는 등 지난 5월에만 제주를 찾았던 113명이 원인 불명의 식중독에 걸렸다.

제주도는 지난해 5월에도 이 두 호텔과 인접한 S호텔에서도 식중독이 발생했던 점을 감안, 질병관리본부에서 식중독 환자의 채변과 생활용수를 역학 조사한 결과, A와 T호텔 등 두 군데 호텔의 생활용수와 가검물에서 설사 등 식중독을 일으키는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 당국은 이들 호텔이 음용수는 상수도를 이용하고 있으며, 욕실과 식당 세척수는 지하수를 끌어다 사용하고 있으나 이들 학생들은 샤워실에서 비음용 생활용수를 마셨다가 식중독에 걸렸다고 밝혔다.

문제는 비록 이들 학생이 마신 물이 비음용 생활용수 였다고는 하나 이 생활용수는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지 않을 경우 누구든지 마실 수 있다는 점에서 지하수 관리에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제주도와 제주시가 지속적으로 대중시설에 대한 지하수 관리를 하고 있으나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문제는 노로바이러스로 인한 식중독 환자가 매년마다 발생하고 있으나 지하수는 물론이고 상수도 수질검사 항목에도 포함되지 않아 행정당국의 수질관리정책에 문제점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와 함께 아직 식중독 원인이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6월13일에도 역시 일도2동 소재 모 뷔페 식당에서 출장 뷔페 식사를 한 개업식 참석자 6명이 식중독을 일으켰으며, 모 고등학교 학생 58명 또한 식중독을 일으킨 바 있다.

제주도는 이에 따라 생활용수를 사용하는 호텔 등에서 수학여행단이 욕실에 설치된 수도전의 물을 먹는 물로 착각해 마시거나 급식시설에서 야채 또는 식기 등을 비음용 생활용수로 세척할 경우 식중독이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생활용수를 식수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지도점검을 강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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