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항, 제주도 먹는샘물 목적외 사용주장 '반발'

▲ 한국공항 김치훈 상무가 2일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제주도에 보고했던 자료를 보여주고 있다.
제주도가 먹는샘물을 허가 목적외로 사용했다는 주장에 대해 한국공항(주)이 강력 반발했다.

한국공항이 메리츠증권과 메리츠화재보험에 제주광천수를 판매하고 있다는 사실은 한국공항이 매월 제주도에 자진 보고해 왔으며 이에 대해 아무런 문제도 삼지 않다가 지금에 와서야 마치 범죄를 저지른 것처럼 호도한데 대해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뭔가 다른 의도가 있는 게 아니냐는 주장이다.

한국공항(주) 제주사업본부는 2일 오전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지자회견을 통해 "먹는샘물을 메리츠증권 등에 판매하고 있다는 것은 우리가 제주도에 매월 보고하는 것으로 지금까지는 아무런 문제와 의견이 없다가 지금에 와서 이를 문제 삼는 이유가 뭐냐"고 반론을 제기했다.

한국공항은 "지난 20년간 보존자원 매매업 허가에 대해 매월 보존자원 매매대장을 제주도지사에 제출해 왔다"고 전제한 후 "한진그룹 계열사인 한진투자증권이 상호를 바꿔서 메리츠증권으로 변했으며, 동양화재해상보험과 메리츠화재해상보험으로 상호를 바꿨다"면서 "메리츠증권과 메리츠화재해상보험에 대해서는 다른 그룹사와 마찬가지로 제주도에서 허가한 대로 십수년전부터 먹는샘물을 판매해 왔으며, 그 판매실적은 십수년간 매월 제주도에 보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공항은 "메리츠증권과 메리츠화재해상보험에는 최근에 판매를 한 것이 아니며, 제주도로부터 먹는샘물 도외반출 허가를 받아 판매를 해 온 것으로 제주도도 이 곳에 판매되고 있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다"면서 "지금까지는 아무런 사전 조치와 사전 행정조치가 없었다가 이제와서 위반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먹는샘물 대법원 상고심을 앞두고 뭔가 커다란 문제가 있는 것처럼 여론을 조성하려는 의도가 있는게 아니냐"고 반론을 제기했다. 

한국공항 제주본부 김치훈 상무는 제주도에 매월 보고하는 먹는샘물 판매현황 보고서를 보여주면서 "우리가 매월 보고한 자료를 갖고, 아무런 이야기도 없이 가만히 있다가 어느날 갑자기 마치 부도덕한 기업처럼 모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며 "문제가 있다면 지도를 해야지 그렇다면 제주도 공무원은 지금까지 직무유기를 했다는 말이냐"고 반발했다.

한국공항은 이어 대한항공이 제주지하수를 허가목적외 '화장수'를 제조하여 사용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한국공항은 합법적으로 대한항공에 제주광천수를 판매했으며, 스프레이 제조회사에 직접적으로 제주광천수를 판매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대한항공에서는 한국공항에서 구입한 먹는샘물을 국제선 기내 승객들의 편의를 위해 미네랄워터 스프레이를 만들어서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으며, 이는 오히려 제주 지하수의 우수성과 청정성을 홍보하고 세계적으로 알리는데 기여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공항 제주사업본부 김치훈 상무는 제주도 공무원들이 현장을 적발했다는 김포공항 하치장 약도를 보여주면서 "이곳은 김포공항 계류장 동쪽 끝에 있어 일반인들은 접근할 수 없는 곳으로 일반인들이 이곳에서 먹는샘물을 사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치훈 이어 "현장에 어떻게 찾아온 제주도 공무원들은 선물용으로 물을 팔아달라고 했으며, '계열사 직원외 물을 팔지 않는다'고 하자 한진그룹의 모 임원 이름을 대면서 팔아달라고 했고, 계열사 임원 이름도 써 놓고 았다"면서 "법을 준수해야 할 제주도 공무원들이 그룹사 직원을 사칭하는 등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수 있느냐"고 꼬집었다.

김 상무는 "제주도는 지금까지 '경제가 어렵다' '기업유치를 해야 한다' '규제를 완화하겠다' ' 뉴제주 운동'을 하자고 하면서 공평하게 기업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하는데 과연 이렇게 보고한 내용을 거꾸로 문제삼고, 임직원을 사칭하는 게 과연 규제완화와 뉴제주 운동이냐"고 반발했다.

김 상무는 "제주도의 행태가 너무 치졸하고, 기업입장에서는 마치 우리가 큰 도둑놈인 것처럼 몰리는 현실이 너무 억울해 진실을 밝히려는 것일 뿐 더 이상의 대응은 하지 않겠다"면서 "먹는샘물 문제는 대법원에서 결정을 내릴 것인만큼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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