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문대어린이도서관, 3~4일 어린이 책잔치 마련

장마라고는 하는데 비는 없고 연일 무더위가 기승이다.

등줄기를 타고 흐르는 땀에 시원한 바다 생각도 간절하지만 이번 주말 아이들과 함께 책의 바다에 풍덩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

설문대어린이도서관(관장 임기수)이 오는 3·4일 이틀간 제주시 탑동광장 전시실에서 어린이 책잔치 '책속에 풍덩, 오감에 풍덩'을 마련했다.

도서관 전체를 옮겨 놓은 듯, 다양한 책들이 탑동나들이에 나섰다.

이번 책잔치는 단순히 책만 볼 수 있는 행사가 아니라 아이들의 오감을 통한 그들만의 또 다른 작품을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설문대어린이도서관은 이번 책잔치에 어린이들의 오감을 자극할 수 있는 다양한 오브제 작품을 제작하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오브제란 '어떤 물건이 본래의 용도에서 벗어나 보는 사람에게 잠재된 욕망이나 환상을 불러일으키는 상징적 기능의 물체'로 우리 주변의 사소한 물건들이 모두 오브제가 될 수 있다.

이번 책잔치에는 7개의 오브제가 전시되는데 아이들이 오감을 통해 느낀 오브제의 특성을 자신의 작품으로 표현해 내는 행사도 마련돼 즐거움을 더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들은 전시된 오브제를 보고 느낀 바를 앞에 준비된 낱말카드에서 골라 글이나 그림으로 표현해 새로운 오브제를 제작, 현장에 전시할 수 있다.

이날 행사장을 찾은 아이들을 처음 맞는 것은 긴 머리를 연상케 하는 빨래줄 형태의 안내판과 전시작품들.

▲ 타카도노 호오코의 그림책 「내 머리가 길게 자란다면」 본문 중.
그림책 「내 머리가 길게 자란다면」(타카도노 호오코 작)의 주인공 수진이의 발랄한 상상을 살짝 엿볼 수 있다.

곳곳에 전시된 책들과 코너별로 마련된 오브제를 통한 오감 자극. 책도 보고 체험을 통해 오감도 자극하고, 이보다 더 즐거울 수 있을까?

전국어린이작은도서관협의회 주최로 전국 20여개 도시를 순회하며 열리고 있는 '2004년 어린이 책잔치-책속에 풍덩!' 제주 전시회로 열리는 이번 책잔치에는 국내 작가들이 펴낸 시집과 그림책 등도 다량 전시돼 어린이들을 기다린다.

이번 어린이 책잔치는 무료이며 탑동해변공연장 전시실과 광장 일대에서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친구들을 기다린다. 문의=설문대어린이도서관 749-0070, 010-9800-64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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