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탐라국입춘굿 놀이 '낭쉐코사'로 개막…오후 2시 세미나
첫 날 '2007 제주 민속문화의 해' 출범식…4일 망경루 준공식

▲ 중앙로에 내걸린 400여개의 '입춘초롱'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 3일 오후 5시 제주시청 앞마당에서 열리는 낭쉐코사
'입춘춘경 메구월일석 큰 잔치에 오시어 / 천지풍화 손재풍재 막아 주시옵고 / 올금년 무사태평 시켜주시옵소서'

2007 제주민속문화의 해와 함께하는 탐라국입춘굿놀이가  3~4일 제주시청 광장과 제주목관아지 일대에서 열린다.

(사)제주민예총(지회장 김수열)과 제주시가 함께 여는 탐라국 입춘굿 놀이는 첫날인 3일 오후 5시 제주시청 앞 마당에서 낭쉐코사를 시작으로 제주목관아까지 농사풀이·낭쉐몰이·방액놀이 및 낭쉐모시기로 이어지는 전야제로 첫 막을 연다.

관덕정 마당에서 열리는 방액놀이는 제주도 전통적인 걸궁의 '새 다울리기'와 정초에 허맹이(제웅)를 만들어 방쉬하는 '도체비 방쉬'가 걸궁패를 중심으로 펼쳐낸다.

이어 오후 7시 2007 제주민속문화의 해 출범식이 관덕정 앞마당에서 김태환 도지사와 김영훈 제주시장을 포함해 문화예술인 등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다.

   
 
 
'유세차 2007 丁亥年 양력 이월 초사흘
묵은 철은 지나가고 신구세관 갈리어
새철이 돌아드는 입춘 전일 辛時에
제주절섬 만민백성들이 제주시청 너른 마당에
솟 매어 제청 차리고
새로 새남 낭쉐를 지어 부정서정을 가시며
하늘 옥황 삼천제석궁 도올라
상세경은 문국성 문도령
중세경은 자청비
하세경은 정이어신 정수남이 청해 모시고
지성 정성으로 비나이다.
만민백성 굽어 살피시던 세경할마님
영급 좋은 할마님의 은덕으로
올해에는 오곡풍등 육축번성 시켜주시옵고
집집마다 마을마다
산천마다 여 끝마다
시시로 드는 넋날 일 때때로 드는 혼날 일
만액을 막아주시옵고
제주백성 허는 만공사에 만부정을 가시어
막힘 없이 걸림 없이 소망일게 하여주시옵소서
탐라국 시절 왕이 나서 적전하던 유풍을 이어
올수금년 丁亥年 입춘절에
볏 보습 매어 낭쉐로 새 땅을 일구나니
세경할마님이시여
입춘춘경 메구월일석 큰 잔치에 오시어
천지풍화 손재풍재 막아 주시옵고
올금년 무사태평 시켜주시옵소서' ('낭쉐코사' 축문)

4일 오전 10시 망경루 준공식...입춘굿 놀이 '한바탕'

입춘날인 4일 오전 10시부터는 동.서.남문 입구에서 12개의 읍면동 걸궁과 풍물패가 목관아로 이어지는 거리도청제가 펼쳐진다. 이와함께 오전 10부터 목관아에서 망경루 준공식이 열린다.

망경루는 조선시대에 지방의 20개 목(牧) 가운데 제주에만 유일하게 존재했던 2층 누각으로 바다 건너 멀리 떨어진 변방에서 임금님이 있는 한양을 바라본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누각.

▲ 4일 오전 10시 제주목관아에서 망경루 준공식이 열린다
조선 명종11년(1556년)에 김수문 목사가 창건한 정면 5칸, 측면 3칸, 팔각지붕 형태의 목조건물로 이번 복원 공사는 조선 숙종28년(1702년) 제작된 탐라순력도(耽羅巡歷圖.국가지정 보물 제652-6호)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특히 망경루는 제주 앞바다로 침범하는 왜구를 감시하는 망루 역할을 하는 등 역사적 의미를 갖고 있는 곳이었지만 일제가 한일합방 3년후인 1913년 강제로 헐면서 350여년만에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다시 복원됐다.

이어 '초감제-석살림 굿-요왕맞이-도액막고 산 받음'으로 이뤄진 입춘굿이 한바탕 벌어지고 오후 3시 목관아지 연희각 앞마당에서 춤패 '제주 두루나눔'의 축하공연과 입춘탈굿놀이가 펼쳐진다.

옛 성문을 출입하던 과정을 재현하고 주변의 동(洞)을 돌며 부정한 것을 막아내는 걸궁 행사에는 제주시 12개동 민속보존회(걸궁패)와 풍물굿패 신나락이 호흡을 맞춘다.

이에앞서 오후 2시 목관아지 홍화각 앞마당에서는 놀이패 한라산의 '세경놀이', 통영오광대 전승보존회의 '탈춤공연', 우리 춤꾼 이석규.황해순.남기성.이강용.강동욱 등 다섯 광대마당이 축하공연으로 엮어낸다.

전통마당 한마당 행사로는 4일 오후 1시부터 홍화각 마당에서 판소리와 가야금 산조 공연이 마련된다.

▲ 낭쉐몰이
먹거리와 볼거리도 풍성하다.

입춘날인 4일 오전 11시부터는 제주목관아지에서 입춘국수가 무료로 제공되고, 동자석과 입춘탈 등의 문화상품 판매가 이뤄진다.

빼놓을 수 없는 '입춘국수'는 3일 오후 8시부터 4일 점심때까지 제공된다.

또 박재동 화백의 '얼굴 그려주기', 현병찬 선생의 '입춘가훈 써주기', 조성택 선생의 '신년운수보기'로 새철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특히 가족과 함께 하는 전통문화 체험 한마당 행사가 행사장 곳곳에 마련된다.

탐라국 입춘굿 놀이는 탐라시대부터 제주 선인들에 의해 면면히 이어져 왔던 소중한 전래 민속의 하나다.

'가족과 함께 하세요'

- 고래(맷돌) 골앙 떡만들기
-입춘춘첩쓰기 및 서예 퍼포먼스
-바람개비 만들기
-전통놀이-제기차기와 공기놀이
-판소리마당(현희순 외 2인)
-가야금 산조(한라가야금 연주단)
-8회에 걸친 탐라입춘굿 놀이 사진전
-박재동 화백의 '얼굴 그려주기'
-현병찬 선생의 '입춘가훈 써주기
'-조성택 선생의 '신년운수보기'

 

이 놀이는 매년 입춘 절기에 맞춰 제주목사가 도내 있는 심방을 불러 모아 한 해 농사의 풍농과 시민 가정의 무사 안녕을 빌었던 전국에서 보기 드믄 민ㆍ관 합동 기원 축제의 성격을 띠고 있다.

하지만 이 축제는 구한말까지 이어져 오다 일제 강점기 문화 말살 정책으로 전승이 중단 되었던 것을 1999년 제주시와 한국 민족예술인총연합 제주도지회에 의해 원형 복원되어 매년 재현 및 전승되고 있다.

제주도의 소중한 무형의 자산으로 시민과 함께하는 축제로 개최되어 오며 자리매김했다.

축제준비위원회측은 "축제를 준비하면서 전통재현 축제의 성격상 프로그램의 다양화에 한계가 있지만 체험 프로그램의 강화를 통한 더욱 알차고 내실 있는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준비를 마쳤다"며  제주시와 축제를 준비한 제주민예총은 이제 굿청이 열리면 누구나 한 해 동안 무사 안녕과 가족의 건강을 비는 기원축제의 장이 되었으면 하는 기대를 하고 있다.

< 탐라입춘굿 놀이 - 행사 일정표 >

▲ 2.3일 열림굿

오후 14:00 ~ 16:00 세미나(열린 정보센터): '특별자치시대 입춘 굿 놀이 발전방안'
16:30 ~ 17:00 제장울림(시청 앞마당): 제장울림
17:00 ~ 17:30 낭쉐고사(시청 현관): 낭쉐고사
17:40 ~ 18:00 농사풀이(시청 정문): 한 해 농사 전 과정을 보여줌
18:00 ~ 19:00 낭쉐몰이(시청→목관아):  낭쉐를 시청에서 목관아까지 몰고 가면서 벌이는 거리행렬
19:00 ~ 19:30 (관덕정 앞마당) 2007 제주 민속 문화의 해 출범식)
19:00 ~ 19:30 방액 놀이(제주목관아): 방액 놀이 패
19:00 ~ 20:00 먹거리 마당(제주목관아 내):입춘국수 맛보기

▲ 2.4 본굿

10:00 ~ 11:00 거리도청제(동.서.남문 입구→목관아): 9개 읍면동 풍물패 걸궁
11:00 ~ 15:00 입춘 굿(관덕정): 초감제, 석살림굿, 요왕맞이 등
14:00 ~ 15:00 축하공연(홍화각 앞마당): 진주오광대, 세경놀이
15:00 ~ 16:00 탈굿놀이(관덕정 앞마당): 입춘탈굿놀이

▲ 부대행사

11:00 ~ 16:00

먹거리 마당(목관아내): 입춘국수(무료제공)
살거리 마당(제주 목관아): 문화상품 판매
참여 마당(영주협당): 얼굴그리지, 가훈쓰기, 신년운수
전시 마당(목관아 회랑): 입춘 굿 놀이 시(詩) 전시

<입춘 한마당>

11:00 ~ 16:00
바둑,장기,윷놀이대회: 연희각 앞마당
장기자랑: 각 동 노인회, 부녀회대상 참가 다도(조릿대 차 시연)체험
춘첩그리기 및 서예퍼포먼스
바람개비 만들기

<전통문화 한마당>

13:00 ~ 14:00 공연마당(홍화각 앞마당): 판소리 마당, 가야금 산조
11:00 ~ 16:00 체험마당(우연당 앞마당):*떡 만들기 체험과 시식 

<어울림 한마당>

16:00 ~ 어울림마당(관덕정 앞마당) : 시상식 및 대동풍물놀이

▲ 제주목관아 전경. 북쪽에 망경루가 보인다.
▲ 중앙로를 불밝힌 '입춘초롱'
▲ 입춘굿 놀이
▲ 입춘탈굿 놀이
▲ 입춘굿의 명물 '낭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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