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KCTV·코리아리서치]찬성 45%, 반대 32.5%, 모른다 21.7% "
결정방식, 전체 도민투표 절반넘어…'토론회 더 필요' 74%

제주도민의 절반가량이 해군기지에 대해 찬성하는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반대한다는 의견( 32.5%)과 모른다(21.7%)는 응답은 이 보다 많은 54.2%에 달했다.

특히 해군기지 관련 정보가 부족하다는 의견이 71.5%에 달했으며, 추가 토론회에 대한 필요성도 74.4%로 나타나 해군기지에 대한 정보 갈증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 ⓒ한라일보
이는 한라일보·KCTV제주방송가 지난달 30일 해군기지 관련 토론회를 마친 후 지난 2일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코리아리서치센터에 의뢰한 도민 여론조사결과에서 나타났다.

도내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상대로한 이번 조사는 남원읍과 안덕면 지역주민 각 100명씩을 임의로 할당하고, 나머지 지역에 대해선 인구비례에 따른 할당으로 1:1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신뢰도는 95%. 표본오차 ± 3.1%).

해군기지 건설 여부를 결정하는 방법에 대해선 도민 절반 이상(51.7%)이 도민 전체가 참여하는 주민투표를 해야 한다고 답했고, 도민여론조사 25.7%, 해당지역 주민 투표 9%로 나타났다. 정부입장(결정)에 따라야 한다는 응답도 11%가 나왔다.

최근 해군기지 건설과 관련해 발생하고 있는 도민간 갈등에 대해서는 '심각하다'는  의견이 63.7%로 '심각하지 않다' 27.3% 보다 배 이상 높아 도민들 스스로도 견해와 이해관계 차이로 인한 갈등이 심해 갈등해소 및 조정중재 방안이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 찬성-'경제효과' vs 반대-'지역사회.문화 악영향' 우선 꼽아

▲ ⓒ한라일보
도민간의 갈등이 '심각하다'는 의견은 모든 계층에서 높은 가운데 30대, 남원읍, 안덕면, 화이트칼라, 블루칼라에서 특히 높게 나타났다.

기지가 건설된다면 우선 고려 사항으로 자연환경(29%), 지역경제 파급효과(28.3), 평화의 섬 이미지(21.9%)를 꼽았다. 이어 국가안보 차원은 12.6%에 그쳤다.

관광산업 발전에 미칠 영향 여부에 대해선 긍정평가가 43%, 부정평가가 32.3%. 영향없을 것 20.1% 로 나타났다.

해군기지를 찬성하는 응답자(45.8%)들은 찬성 이유로 지역경제 활성화가 절반이 넘는 50.6%로 가장 많고, 국가안보(19.3%), 인구유입(15.1%), 관광자원 활용(11.5%)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반대 응답자(32.5%)들은 군시설 유입으로 지역사회 문화 악영향(45.9%), 평화의 섬 이미지 대립(42%), 동북아 긴장고조 (5.3%) 순으로 답해 해군기지를 바라보는 시각과 가치관의 차이가 극명함을 보여줬다.

해군기지 건설 여부 결정시 적절한 주체에 대해서는 '도의회'가 34.9%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제주도민'(21.3%), '정부 및 해군'(20.8%), '제주도지사'(16.9%)의 순으로 나타났다.

▲ 정보 획득 채널...신문.방송.인터넷 언론보도 79.3%

▲ ⓒ한라일보
해군기지 건설과 관련된 정보를 얻는 채널에 대해 '신문/방송/인터넷신문 등의 언론보도'가 79.3%로 언론매체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해군기지 건설과 관련한 언론보도 및 설명회, 홍보물 등 관련 정보에 대해 '부족하다(매우부족+부족한 편)'는 응답이 71.5%로 높은 반면 '충분하다(매우충분+ 충분한 편)'는 응답은 21.6%에 불과해했다.

이는 도민들이 해군기지 관련 보도와 홍보물을 통한 정보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해군기지 건설 관련정보에 대해 '신뢰한다(매우신뢰+신뢰하는 편)'가 55.6%, '신뢰하지 않는다'(신뢰못해+신뢰 못하는 편)가 37.7%로 나타나 '자신이 얻는 정보를 신뢰한다는 의견이 다소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지난달 30일 실시한 도민대 토론회와 관련 이를 봤거나 들은 적이 있는 응답자는 50.6%로, 인지하지 못했다는 응답자 역시 49.4%로 비슷하게 나타났다.

도민 토론회에 대한 평가는 소모적인 토론이라는 지적도 34.1%로 나왔으며, 양측 입장차는 좁히지 못했으나 각자의 입장을 설명하고 이해할 수 있는 토론이 33.2%, 합의점을 위한 생산적 토론이 11.7% 등으로 긍정적 입장이 다소 많았다.

▲ 제민일보-미래리서치 여론조사 결과와 다소 '상이'

이러한 조사결과는 제민일보가 지난해 9월과 12월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미래리서치'에 의뢰해 만 19세 이상 도민을 대상으로  1, 2차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와 다소 동떨어진 결과를 보인 것으로 주목된다.

제민일보는 9월  1차 여론조사에서 해군기지 설치 찬성의견이 47.1%로 반대 33.3%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19.6%은 ‘잘 모르겠다’며 판단을 유보했다.

하지만 2차 여론조사에서는 찬성 41.3%, 반대 46.8%로 반대가 오히려 앞서는 현상을 보였다.

판단을 유보한 응답자 역시 11.9%로 1차에 비해 7.9%p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후 올해 2월 한라일보 등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판단 유보층(21.7%)이 늘어나는 등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해군기지 관련 여론조사 역시 실시한 여론조사 기관과 언론사 별로 조사결과에 대해 다소 차이를 보이면서 다시 '신뢰성'과 '공정성'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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