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 에너지 정책과 환경보호

스위스란 나라는 참으로 작은 그리고 토질이 척박하여 농사짓기에는 아주 부적합한 곳입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과 인간이 어떻게 조화롭게 살아갈 것인가도 숱한 고민을 한 흔적이 역력했습니다.

물론 아름다운 빙하가 덮힌 고봉만을 자랑할 수도 없었습니다. 그것을 어떻게 세계 만방에 알려서 관광자원화 하느냐도 커다란 숙제였나 봅니다.

▲ 흰색 쟈켓을 걸친 미녀가 내 짝꿍임.
스위스에서 만난 경차 'Smart'를 보고 경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2인승, 힘센 장사가 어깨에 메고 갈만큼 깜찍했습니다. 차 앞과 지붕이 모두 유리로 되어 있어 자연 경관을 구경하기에도 잘 어울리는 그런 것이었습니다. 엔진은 축전된 에너지와 게솔린을 병용한다고 하더군요.

현재 스위스에서는 전기 에너지를 얻기 위해서 원자력 발전소 다섯 곳을 운영하고 있는데,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면 수리나 보완을 하지 않고 폐쇠하기로 결정이 되어 있답니다. 대체 에너지 확보가 국가사업으로 진행중이라고 하더군요.

한 예로 가정에서 쓰이는 온수나 난방은 지하수를 이용한다고 하더군요. 지하수를 집안으로 끌어들여 밖으로 내 보낼 때 섭씨로 약 4도 정도의 에너지를 남겨 놓고 나간다는 원리입니다. 과학적 지식이 모자란 나로써는 납득이 잘 가질 않았지만, 실용하고 있답니다. 시설비가 만만치 않지만 클린 에어(깨끗한 공기)를 위해서 감수해야 한답니다. 온수 보일러 섭씨 60도 정도 올릴 수가 있다고 하더군요.

▲ 시내 공기가 시골과 다름이 없었습니다.
세계 금융가의 중심지를 갔었는데, 전차가 한가로히 다니고 있었고 자전거들이 자동차와 함께 나란히 거리를 달리고 있었습니다. 자전거 전용도로가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전차는 신호등 앞에서 최우선권이 있어서 거의 필요이상의 정차를 하지 않더군요.

앞으로 제주가 자랑할 거리로 클린 에어 뿐만 아니라 클린 시(바다) 등이라고 여겨집니다. 게솔린과 디젤에 에너지 원을 의존하다보면 자연과 공기는 오염되게 되어 있습니다.

많은 자동차의 질주를 줄이기 위해서 제주 순환 전동차를 스위스처럼 놓을 만하다고 봅니다. 케이블카도 일부 구간 필요합니다. 나는 어릴 적 산방산 꼭대기에서 형제섬 사이에 케이블카를 놓겠다고 구상하여 발표한 적도 있습니다.

▲ 융프라우 고산을 올라가는 톱니바퀴가 달린 전동 기차. 철로 중간에 톱니바퀴 레일이 따로 있습니다.
스위스에서 가장 높은, 아니 유럽에서 가장 높은, 산은 융프라우(Jungfrau)였습니다. 해발 4158m. 거기 정상 바로 밑에까지 톱니바퀴가 달린 전동 기차가 올라갑니다. 물론 터널도 있었고, 갑파른 언덕도 있었습니다. 그게 100여년 전, 그것도 스위스가 3년 가뭄으로 숱한 사람들이 굶어 죽게 생겨 타국으로 이민을 떠나던 그 시절에 계획하고 공사를 했다고 하더군요. 스위스인들은 '땅굴'뚫기 세계 챔피언급이었습니다. 워낙 산악지대에서 용맹해야 했으니까요. 그렇지 않고는 살아남을 수가 없었나 봅니다.

토질도 척박하기 이루 말할 수 없답니다. 고고적 바다 밑바닥이 융기해서 형성된 땅이라 조금만 파면 바다 먹돌새기들이 드러납니다. 자갈밭들입니다. 한라산 중산간 지역을 연상케 했습니다.

제주도를 '평화의 섬'으로 실질적으로 선언하기 위해서도 스위스에서 정책적으로 정략적으로 배울 점이 너무도 많았습니다.

관광상품으로 꼽히는 것은 시계와 칼이었습니다. 그외 정밀기계나 화공학품 등에 대해서는 접할 기회가 없어서 잘 모르지만 뛰어나다고 합니다.

▲ 금융가 한 복판에서, 또는 유명 관광지 호텔 앞에서 롤렉스 시계를 팔고 있는 대표적인 상점.
시계하면 롤렉스 시계지요. 그 시계도 전자시계가 등장하면서 상당한 타격을 중간에 겪었나 봅니다. 그러나 지금도 꾸준히 생산판매가 된다고 합니다. 전자시계도 스위스에서 개발된 것인데 일본이 그 기술을 응용하여 돈을 벌었다고 하더군요. 세이코 시계가 그 한 예이지요.

칼 제품하면 독일의 철강 기술과 스위스의 지혜(기술적용)가 쌍벽을 이룹니다.

▲ 만년설로 덮힌 융프라우와 내 짝꿍. 산 중턱에는 들꽃이 만발한데….
제주라는 자연과 지리적 환경을 고려할 때 에너지 원은 해양 조류와 태풍 같은 풍력을 이용하는 것이 대체 에너지 원으로 최상일 것으로 여겨졌습니다.

문제는 발전기와 축전지의 개발입니다. 바닷물의 염분때문에 견디어 낼 발전기가 없습니다. 축전지의 소재 개발도 뒤따라줘야 합니다. 엄청난 용량이 필요하겠지요, 태풍같은 힘을 이용한 풍차발전을 하고 저장하려면….

제주도의 일조량을 고려할 때 태양력 발전을 실효성이 없다고 봅니다.

농촌에서는 가축분비물을 이용한 메탄게스를 만들어 내는 것도 더욱 심도있게 연구해야 할 과제라고 봅니다.

미생물을 이용한 암모니아 제거 방법과 그 기술을 개발하면 엄청난 에너지 절약을 가져 올 수 있습니다. 그 아이디어와 기술을 사고 싶습니다. 미국의 메릴랜드와 버지니아 주 양계장에서 절대적으로 필요한 기술입니다. 현재 제주에서 환경농업 학교를 운영하고 계신 이영민 선생님의 아이디어가 적합하고 개발할 만한 사업입니다.

좀더 클린 에너지 연구와 개발, 그리고 응용에 지혜를 모을 때라고 봅니다.

제주를 동남아 최상의 클린 에어(환경) 지역으로 보존하는 것도 커다란 관광 상품 가치가 됩니다. 지하수는 더 말할 나위가 없고요.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