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왕위전 첫 도전국 열려…'제주의 멋'을 보여준다

탐라국 시대를 거쳐 조선시대 제주지방 통치의 중심이었던 제주 목관아.

1999년 9월 복원공사에 들어가 2002년 12월에 1단계 복원이 완료된 목관아에는 연희각과 홍화각, 우련당, 귤림당 등의 건물이 들어서 있다.

이중 귤림당(橘林堂)은 목사들이 거문고를 타고 바둑을 두거나 시(詩)를 지으며 술을 마시는 장소로 이용돼 왔다는 곳이다.

이 귤림당에서 마치 예전의 모습이 재현되는 한국 최고의 기전이 열리게 된다.

중앙일보가 주최하고 한국기원이 주관하는 3500만원의 상금이 걸린 제38기 왕위전 도전5번기 중 제1국이 오는 16일 제주목관아 귤림원에서 열리게 돼 바둑인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이번 38기 왕위전은 한국 바둑계를 이끌고 있는 이창호 9단과 이세돌 9단이 격돌이 벌어지게 돼 제주목관아 고풍과 함께 또 다른 멋을 우리에게 안겨줄 것으로 보인다.

현 왕위 타이틀 보유자는 이창호 9단으로, 이 9단은 8년 연속 우승행진을 이어가고 있으며, 이세돌 9단은 지난 36년(2002년) 왕위전 도전기 이후 2년만에 다시 왕위전 도전무대에 컴백해 또 한번 박진감 넘치는 '이-이 대결'을 펼치게 된다.

이세돌 9단은 지난 9일 본선리그 최종국에서 조훈현 9단을 물리치며 파국의 7연승 전승을 기록, 왕위전 도전권을 획득했다. 

이에 따라 제주 목관아 귤림원에서 16일 열리는 도전1국은 이창호 9단의 9연패가 달성될 수 있을지, 아니면 이세돌 9단이 연승행진이 계속될 지 주목되고 있다.

한편 이번 대국은 바둑TV 및 인터넷 바둑사이트에서 생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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