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대보름 불꽃축제 개막] 3일간 일정 돌입…인간과 자연 조화
첫날 '도민 대통합의 날'…3일 '오름 불놓기' 절정

   
 
 
무사안녕과 풍년기원,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내건 2007 정월대보름 들불축제가 막이 올랐다.

애월읍 봉성리 새별오름에서 열린 첫날 한마당 행사는 '도민대통합의 날'로 이날 오후 2시 개막식과 함께 3일간의 축제 일정에 돌입했다.

정월대보름 들불축제는 옛 제주의 목축문화를 계승하여 현대적 감각에 맞게 이벤트화 한 전통축제다.

2007정월대보름들불축제는 지난 1997년에 처음으로 개최돼 올해 11회째.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문화관광부지정 유망축제로 선정되어 정부지원 속에 열리고 있다.
 
특히 이번 들불축제는 지난해 7월 1일 제주특별자치도가 출범하면서 기존의 북제주군과 통합을 이룬 제주시가 처음으로 주최·주관이 돼 마련했다.

   
 
 

▲ 축제 첫 날‘도민대통합의 날’

정월대보름 들불축제 유래는 어떻게?

30여 년 전만 하더라도 제주의 중산간 마을에서는 집집마다 2~3마리 정도의 소를 기르며 밭 경작 등 주요 노동력으로 삼아 왔다.

농번기가 끝나면 중산간 지역 마을 공동목장에 소를 방목하였고, 새 봄을 맞아서는 마을마다 소를 기르는 가구들이 윤번제로 돌아가며 아침 일찍 소를 이끌고 풀 먹이러 다니던 풍습이 있다.

이처럼 소를 모아 풀을 먹이도록 하자면 초지관리가 이루어져야 하는데 이 또한 쉽지 않아 중산간 지역 양질의 목초가 자란 들판을 찾아다녀야 했다. 이를 위해 제주선민들은 중산간 초지의 해묵은 풀을 없애고, 해충을 구제하기 위해 마을별로 늦겨울에서 초 봄 사이 들판에 불을 놓았다.

이러한 불놓기를 일컬어 '들불놓기'(제주말로 '방애' 놓는다고 함)라 한다.

정월대보름들불축제는 바로 이러한 제주선민들의 옛 생활풍속을 현대적 감각에 맞게 승화 발전시킨 축제인 것이다.

이날 오전에는 전도 풍물놀이와 집줄놓기 경연대회, 풍년기원제, 제주어말라기 대회, 민속공연 등 펼쳐졌다.

이어 오후 2시 김영훈 제주시장의 개막선언에 이어 전도 마을에서 온 풍물패가 한바탕 열기를 돋구고 읍면동 대항 '넉둥베기' 대회가 펼쳐졌다.

또 장작 윷놀이경연 및 체험대회, 승무 난타공연, 달집만들기 경연대회, 행운의 돼지몰이 경주, 선반 상모판굿, 민속걸궁 공연이 잇따라 펼쳐진다.

이어 오후 6시부터 도민대통합 기원 횃불대행진이 열리고 달집태우기 행사와 조명과 레이저를 활용한 '태고의 불꽃쇼'를 선보이며 하루를 마무리 한다.

▲ 축제 둘째 날인 '무사안녕과 평화기원의 날'

2일 오전 11시부터 듬돌들기를 시작으로 원주 매지농악보존회의 '선반 상모판굿', 말사랑 싸움놀이, 마상.마예공연 , 해동검도 시범 공연, 청소년 댄스공연대회, 외국자매도시 공연, 가수초청 축하공연, 경북예천 풍물놀이팀의 '예촌 농요'가 잇따라 풍성하게 펼쳐진다.

특히 소년들의 꿈과 희망, 활력의 열린마당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세셰대회 우승팀을 포함한 앤트리 8개팀을 초청해 '전국 B-BOY 초청 경연대회'와 'SG워너비 가수초청공연'을 통해 젊은 나들이객을 유혹한다.

또 외국자매도시 공연으로 미국 샌타로사시 '째즈모던댄스'(2일)와 중국 라이조우시 '우슈무술'공연단(3일)이 화려하게 선보인다.

▲ 축제 셋째 날 '제주특별자치도 성공기원의 날'

▲ 들불축제장 찾아오는 길
3일 마지막날에는 하이라이트인 오름 불놓기가 오후 7시 30분터 9시까지 새별오름 정상에서 펼쳐져 오름주변을 화려하게 수놓는다.

이에앞서 어린이 입체영화관 운영, 연날리기 교실, 오름 썰매장, 소원기원 돌탑쌓기, 조랑말 타기 체험 등이 행사장 주변에서 열린다.

제주시는 "지난 10회 개최의 노하우를 계승하고 '2007제주민속문화의 해'와 연계해  제주의 다양한 민속과 생활문화 체험프로그램의 비중을 대폭 확대했다"며 "제주 고유의 세시풍속을 활용한 국제자유도시 제주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축제로 발전시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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