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가 봉인가…사교육에 끌려다니는 '학부모'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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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가 봉인가!?

아이를 키우기 참 힘든 세상이다. 돈만 있어서도 안되고 관심만 있어서도 안된다. 어찌됐든 경제력과 정보가 교육의 관건이다.

너나 없이 이런 말을 한다. 시키자니 능력이 안되고 안시키자니 불안하다고. 이번에 수능 시험을 치른 자녀를 둔 친구는 몇달 동안 사는게 사는 것이 아니었다고 한다.

내신도 상위등급이며 부족한 과목은 사교육으로 보충했다고 생각했는데 정보부족이란다. 혼란스러운 입시제도도 문제이지만 무조건 공부만 하고 있어도 소용이 없다는 말이다. 재수한다는 아들을 서울에 있는 입시학원에 떼놓고 오면서 눈물을 흘렸다는 친구는 미리부터 준비하라고 조언한다.

자기처럼 나중에 몫돈 만들어 놓고 마음고생하면서 재수시키는 것은 어리석다는 말이다. 이런 친구에게 재수는 필수아니냐며 주워들은 이야기로 위로했다. 남의 이야기니까 가능한 것이다.

대한민국 부모들치고 안시키고 싶어서 안시키는 부모가 어디 있겠는가. 겁없이 날뛰는 사교육현장에 발디디기가 어디 쉬운가. 사교육의 힘이란 것은 맛을 들이면 좀처럼 떼지 못하는 데에 부작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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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학원에 아이들을 보내는 부모들 말을 들어보면 딱하다. 아이들 생각하면 불쌍하단다. 학교수업이 끝나자마자 밤 12가 되도록 학원에서 전쟁을 해야 되는게 어른들로서도 힘든일임을 잘알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만두지는 못한다. 아이가 혼자 공부하는 것을 믿지도 못하거니와 학원의 힘을 무조건 맹신해버리기 때문이다.

단과 학원에 보내는 부모들 심정도 이와 다르지 않다. 단과 학원중에도 허가 없이 운영하는 곳은 더더욱 심각하다. 강사의 화려한 프로필을 내걸고 이들은 학부모를 유혹한다. 그 프로필의 진위는 검증도 되지 않은채 그룹 과외 형식으로 운영되어진다.

그런데 수강료가 문제다. 일반 학원에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비싼 것은 물론이거니와 심지어는 몇달치를 한꺼번에 지불해야만 수강이 가능하다니 이것은 무슨 수작인가. 서울에 있는 사교육 일번지 지역에 있는 사설 학원들이 흔히 그런식으로 운영된다는 이야기는 들었다.

그렇다고 해서  이런 사교육현장의  모순점을 순순히 받아들일 수는 없지 않은가. 버젓이 무허가에 얼렁뚱땅 하는 식으로 몇몇 부모들을 동원해서 자신들의 가치를 턱없이 올려놓는 데에 방관하는 것도 안될 말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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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가 봉인가. 아무리 자신들의 영리가 목적인 것이 사교육현장이라고 하지만 일단은 나라와 학생들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한 번 쯤은 생각해 볼 일이다.

제주도의 사교육 일번지 지역근처에 살고 있는 나는 요즈음 혼란스럽기 짝이 없다. 왜 학부모들은 수도 없이 흔들려야 하며 학생들은 그런 부모들손에 매달려 사교육 현장으로 끌려 다녀야 하는지 종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큰아이를 일찌감치 사교육으로 훈련시킨 것이 후회가 된다. 감당이 안되는 사교육비에 사실은 믿지 못하는 사교육 현장의 강사들 때문이다. 무경력 무자격 강사들이 판치는 겁없는 사교육 현장이 제발 정리가 좀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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