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경마공원, 1981년생 동기 男 강성 vs 女나유나 기수

제주경마공원에서 기수로 활동하는 강성씨와 나유나씨. 1981년생 동갑에다 기수도 동기다.<사진=제주경마공원 제공>
어디에나 맞수는 있다. ‘라이벌’이란 말에는 경쟁의 뉘앙스가 강하게 풍긴다. 반면  ‘맞수’는 경쟁에 더해 상대에 대한 존경과 인정의 뜻도 담겨 있다. 프로의 세계에서 ‘맞수’는 서로를 성장시키는 원동력이다. 그래서 맞수는 아름답다.

제주경마공원에는 81년생 동갑내기이자 기수학교 졸업 동기생으로 2005년에 데뷔하여 선의의 경쟁을 펼쳐가는 두 기수가 있다. 바로 강성 기수와 나유나 기수가 그들이다.

두 기수의 맞수 대결에서는 강성기수가 조금 앞서가고 있다. 통산 507전 43승으로 동기생중 1위이다. 최근 1년 성적은 314전 31승을 기록 중이다.

나유나 기수는 통산 332전 33승, 최근 1년 성적은 216전 28승으로 강성기수를 바짝 뒤쫓는 형국이다.

하지만 1년 치 승률(1위 횟수를 출전회수로 나눠 백분율로 환산)에 있어서는 오히려 나유나 기수가 13%로 강성기수의 9.9%를 3%차이로 따돌려 서로 백중지세다.

나유나 기수의 경우 기수학교 막바지 훈련 중에 입은 부상으로 강성기수보다 2개월 늦게 데뷔한 것을 감안 하면 강성 기수를 앞지를 수도 있었다는 게 경마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그야말로 막상막하다.

올해 들어 둘이 벌이는 경쟁은 더욱 치열하다. 35명의 기수 중 강성기수가 7승으로 , 나유나 기수가 6승으로 각각 7위와 8위에 랭크되어 있다. 그러나 단 1승 차이는 하루 이틀 경주결과에 따라 언제든지 뒤집힐 수 있다.

이들의 맞수 대결은 2004년 기수학교 입학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리더십이 있었던 강성 기수가 반장으로 선출되어 12명의 동기생 중 두각을 나타냈다. 이에 질세라 나유나 기수는 수석 졸업으로 멋지게 응수한 것.

경마전문가들은 이들 맞수에 대해 “서울경마공원의 박태종, 김효섭 기수의 경우도 맞수대결로 최고기수의 반열에 올랐다”며 “어차피 상금을 놓고 경쟁하는 기수 세계에서 맞수는 서로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맞수대결이 지속되는 한 몇 년 안에 제주경마공원의 최고기수가 될 것 “이라 전망했다.

   
 
 

# 나유나 기수가 본 강성 기수
말을 타는 기술을 타고 났다 기 보다 성실한 훈련으로 좋은 성적을 내는 기수이다. 외유내강형의 온화한 리더십으로 동기회를 이끌어간다. 그런 면에서 조교사들과 선배들도 강성기수를 좋아한다.

# 강성 기수가 본 나유나 기수
말에 대한 애착과 기수라는 직업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여자이기 때문에 스포트트라이트를 받는 것을 싫어한다. 말을 잘 탄다.  8조 고성동 조교사는 “조교사 생활을 하는 한 나유나 기수와 기승계약을 계속하겠다”고 말한다. 실력이 있어야 가능 한 얘기다.

 <강성, 나유나 기수 프로필>

구   분

강성(81년생-26세, 제주 성산읍)

나유나(81년생-26세, 광주광역시)

출신학교

제주산업정보대 컴퓨터공학과

장안대학교(경기 수원소재)사회체육과

기수데뷔

2005년 5월

2005년 6월

기수가 된 이유는?

○ 4살 때부터 성산일출봉 유채꽃밭 배경의 말 사진관을 운영하던 부모밑에서 자연스럽게 말 타는 법을 배웠다.

○ 대학에서 컴퓨터 공학을 전공했으나

기수모집공고를 보고 운명처럼 지원했다.

○ 고교때부터 기수를 꿈꿨고 고교 3학년 때 서울경마공원에서 여자기수를 뽑는 단 말을 듣고 지원하려했으나 학교에서 허락하지 않았다.

○ 기수를 염두에 두고 경력관리차원에서 사회체육학과를 지원, 에어로빅을 전공했다.

○ 기수학교에 전화, 모집시기를 파악했다가 모집공고가 나자마자 지원했다

기수생활은?

기수되고 예쁜 여자친구도 생기고  아주 만족한다.

기수를 꿈꿔왔기 때문에 행복하다.

하고 싶은 말은? 

기수는 지금의 나를 있게 한 소중한 직업이다. 프로의식을 가지고 성실하게 말을 타다보면 좋은 기수가 되지 않겠나?

최고의 여자기수가가 아닌 최고의 기수가 되고 싶다. 여자가 아닌 주로에서 1위를 위해 달리는 기수로 봐 달라

맞수 맞나?

그렇다. 성적이 말해주고 있다.

그렇다. 여자로서 핸디캡은 없다. 최대의 라이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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