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한울문학 신인문학상 수상

▲ 양태영 씨(외도동 민원담당)
제주시 외도동 민원담당인 양태영(51)씨가 월간 한울문학의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시인에 등단해 화제다.
양 씨는 한울문학의 신인문학상 공모에서 일출, 연정, 충정, 빛, 산 등의 시가 당선된 것.

한울문학은 1차로 편집위원 심사를 하고, 2차로 채수영, 허일, 이기애 씨 등 심사위원 심사를 통과해 당선되면서 등단했다.

양 씨는 당선소감을 통해 “사람에게 있어서 만남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좋은 부모를 만나는 일이나 가족, 스승, 친구, 동료, 마음맞는 사람 등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사람과의 만남은 아주 유익한 결과를 가져온다”고 말했다.

양 씨는 “어쩌면 저를 사랑해주시는 여러분들이 있으므로 인해 이렇게 당선소감도 피력하게 되었다”면서 “예상치 못한 일이기에 항상 겸손한 마음으로 한걸음 한걸음 나아갈 것이고, 한울문학동호인 선후배들과 호흡하면서 꼭 필요한 사람이 되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시상식은 오는 21일 이뤄진다.

다음은 양태영 씨의 당선작품들.

일출

물씬 봄의 향취가 감미롭게
수평선 저 끝에 발갛게 채색된
하늘과 바다
또 구름 사이로
접시 위에 올라앉은 한 개의 홍옥처럼
붉은 태양이 조심스러이
떠오른 하루가 열리고
마음이 열리는 이 아침
번영의 제주 섬은 솟아오른 태양처럼
끝없이 타오른다
오늘도 내일도
그리고 먼 후일까지도…….

 

연정

검게 타버린 나의 심장에
당신의 맥박이 뛰고 있는 것을 아십니까?
그건 내 심장의 여운이랍니다.
하얗게 바랜 내 눈동자에서
당신의 환영이 자리한 것을 아십니까?
그건 내 그리움의 결정이랍니다.
풀어 헤쳐진 옷자락에
당신의 뜨거운 숨결이 머물고 있는 것을 아십니까?
그건 나의 기나긴 기다림이랍니다.

 

충정


너를 위하여 이 땅에 있고

나를 위하여 존재하고
있으니
이 몸 어찌하여 갈곳을 잊었느뇨
몸은 메이고 허리는 잘려도
오직 너를 지키겠노라.

밤은 눈을 천이나 가졌지만
낮은 오직 하나뿐
그러나 이 밝은 세상의 빛은
저무는 해와 함께 사라지네.
마음은 눈을 천이나 가졌지만
가슴은 오직 하나뿐
그러나 온 세상의 빛은
사랑이 끝날 때 사라지네.

 

산은 말하지 않는다
그러나, 어찌 산들에게 말이 없으랴
산은 다만 입을 빌려 말하지 않을 뿐이다
그리고 우리들에겐 그 거대한 침묵 속에서
보물찾기처럼 그들이 말을 찾아내게 하고 있을 뿐이다.
어떤 사람에겐 휴식과 위안을
어떤 사람에겐 의지와 투쟁을
어떤 사람에겐 추억과 향수를
어떤 사람에겐  허세와 외간을
산은 그들이 원하는 대로
그들이 말을 찾아 네게 하고 있는 것이다
봄의 산은 내게 요염하지 않고
순수한 여인의 그것처럼 은근하고
짙은  경치가 갈리고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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