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권택 감독은 "내가 영화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스크린쿼터라는 보호막이 있었기 때문에 영화를 할 수 있었다"며 분명하게 스크린쿼터 폐지에 반대했다.

임 감독은 '천년학' 제주시사회에 앞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저는 도무지 투자자의 입장에서 돈될 것 같지 않은 소재만 영화를 만들어왔다"고 말했다.

임 감독은 "서편제는 요행히 흥행이 되서 그렇지 제작자들은 '무슨 망할 일이 있느냐'고 할 정도였다"며 "140여일이라는 보호막이 있었기 때문에 극장에서 그런 영화라도 갖다가 상영해야 했다"며 "지금은 절반으로 줄어들었는데 이렇게 되면 극장들이 헐리웃 영화만 배급하는 큰 배급사의 말을 안들을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임 감독은 "미국 영화는 전세계적으로 흥행도 잘되고, 물량도 충분하다"며 "한국영화는 그런  조건이 안된다"고 말했다.

임 감독은 "(스크린쿼터가 폐지되면)흥행이 잘되는 시즌은 자기들이 다 먹는다"며 "영화는 흥행이 안되면 망하게 되고, 한국영화가 악조건 속으로 들어가면 다시 일어날 수 없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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