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평화재단-유족회, “6월 4.3 유엔 심포지엄에 2.28관계자 참여” 

대만 2.28기념식에 참석해 헌화하고 있는 한국방문단. 오른쪽부터 양조훈 4.3재단 이사장, 이철우 5.18재단 이사장, 송승문 4.3유족회장. ⓒ제주의소리
대만 2.28기념식에 참석해 헌화하고 있는 한국방문단. 오른쪽부터 양조훈 4.3재단 이사장, 이철우 5.18재단 이사장, 송승문 4.3유족회장. ⓒ제주의소리

2.28기념재단의 초청으로 대만을 찾은 한국방문단이 비슷한 아픔과 역사를 가진 두 나라의 과거사를 해결하는 데 손잡고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제주4.3평화재단 양조훈 이사장과 서중석·염미경 이사, 4.3유족회 송승문 회장과 오임종 전 회장대행, 오승익 부회장, 5.18기념재단 이철우 이사장 등으로 구성된 한국방문단은 지난달 28일 오후 타이페이시 2.28화평공원에서 열린 2.28 기념식에 참석, 소개를 받은 뒤 희생자들을 위로하는 헌화를 했다.

이날 기념식에 참석한 대만 차이잉원 총통은 기념사를 통해 “과거의 권위 통치는 민주화를 거친 나라마다 반드시 처리해야할 과제”라고 전제하고 “과거 청산의 존재는 상처를 진정으로 치유하고 상처를 일깨우기 위해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말자는 뜻”이라고 역설했다. 

한국방문단은 2.28 관련자들과 회동을 통해 부당하게 벌어진 공권력에 희생된 과거의 아픔을 공감하고 상호 교류와 업무 지원, 정보 공유를 통한 협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양조훈 이사장은 2.28기념재단 쉐화위안 이사장과 양전뤙 국가기념관장과의 회동을 통해 오는 6월 유엔에서 열리는 제주4.3 인권심포지엄에 2.28기념재단이 후원기관으로 참여하는 한편 2.28 관계자들의 행사 참석을 약속 받았다. 

송승문 유족회장은 대만 2.28유족회 판신싱 이사장 등과 대화를 통해 올해 안에 두 나라의 유족회 사이에 업무협약을 맺고 정기적으로 교류해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대만 정부는 피해자만 있고 가해자가 없는 모순을 극복하기 위해 지난해 ‘이행기 정의(과거청산) 촉진 위원회’를 구성, 국민당 정부가 대만 주민을 학살한 2.28사건에 대한 재조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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