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호형 의원, 작년 도정질문으로 논의 물꼬

6일 오후 2시 의사당 소회의실에서 박호형 의원 주최로 열린 '제주도장애인체육회 시지부 설립 추진에 따른 정책간담회'. ⓒ제주의소리
6일 오후 2시 의사당 소회의실에서 박호형 의원 주최로 열린 '제주도장애인체육회 시지부 설립 추진에 따른 정책간담회'. ⓒ제주의소리

6일 도-양 행정시 체육.장애정책 부서와 간담회…“내년 예산 감안하면 10월內 마무리해야”

제주시와 서귀포시 양 행정시에 장애인체육회가 빠르면 10월 중에 설립될 전망이다.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박호형 의원(일도2동 갑, 더불어민주당)은 6일 오후 2시 의사당 소회의실에서 ‘제주도장애인체육회 시지부 설립추진에 따른 정책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제주도청 윤진남 체육진흥과장과 강석봉 장애인복지과장, 제주시청 진수일 체육진흥과장, 서귀포시청 강경문 주무관(체육진흥과), 박종성 제주도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 등이 참석했다.

장애인체육회 시지부 설립은 지난해 9월 박호형 의원이 도정질문을 통해 제안하면서 논의의 물꼬를 텄다. 박 의원 자신이 장애인(신장장애)이다.

당시 원희룡 지사는 도정질문 답변을 통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서귀포시 지부 설립부터 우선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하면서 논의가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지난 2월8일 제주도장애인체육회 대의원총회에서 규약 개정을 통해 시지부 설립근거도 마련됐다. 대한장애인체육회로부터 규약 변경 승인이 나면 효력이 발생한다.

행정시 장애인체육회 조직도 ‘1국 3과’(총무과, 전문체육과, 생화체육과) 체계로 대략적인 윤곽은 나왔다. 또 7명 근무를 기준으로, 인건비와 운영비 등으로 연간 4억4500만원 정도의 법정운영경비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됐다.

그렇다고 시 지부 설립이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것만은 아니다.

효율적인 조직구조 및 행정인원 조정, 장애인체육시설 관리 등 도-시지부 간 사무조정 문제부터 풀어야 한다. 그 동안 체육회에서 지속적으로 논란이 되어 왔던 회계의 불투명성 해소를 위한 전산시스템 도입에 대해서도 합의를 도출해야 한다.

시지부 단위별 가맹단체도 발굴과 조직화도 이뤄내야 하고, 각종 규정도 제정해야 한다.

제주도와 제주도장애인체육회는 이 같은 사전준비를 하다보면 12월은 돼야 양 행정시별 지부 설립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렇지만, 박호형 의원은 좀 더 속도를 내자는 입장이다. 내년부터 실질적인 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10월까지는 시지부 설립을 마무리해야, 내년도 예산확보가 용이하다는 이유에서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양 행정시별로 장애인체육회 추진위원회를 시장이 중심이 돼 10명 내외로 구성하기자는 유의미한 합의를 이끌어 냈다. 장애인체육회가 설립되면 시장이 당연직 회장이 된다.

박호형 의원은 “제주시에 위치한 도장애인체육회에서 서귀포시와 제주시를 모두 관할하면서 전문체육과 생활체육까지 지원하고 있지만, 장애인들의 생활체육 욕구를 충족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특히 서귀포시는 지리적 여건 때문에 시설, 지도자 파견 등에서 더 소외될 수 밖에 없다. 시지부 설립이 시급한 이유”라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내 등록 장애인은 2017년말 기준 3만5104명(제주시 2만4186명, 서귀포시 1만918명)으로, 전체 인구(65만7083명)의 5.34%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도내에는 103개소의 공공체육시설이 있지만 장애인 전용 체육시설은 조천과 한림에 있는 론볼링장 2곳이 전부다. 제주도는 2016년 3월 개관을 목표로 제주시 외도동에 장애인스포츠센터 설립을 추진하고 있지만, 부실공사 논란 속에 개관이 계속 늦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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