곶자왈재단 실태조사, 관광지-리조트 등으로 활용

제주 곶자왈 지대에 자리잡은 사업장이 127곳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곶자왈공유화재단(이사장 김국주)은 지난해 4월부터 11월까지 도내 곶자왈 속에 위치해 있는 사업장에 대한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6일 그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5개 곶자왈 지대 내 사업장 면적 3300㎡이상 127곳 중 현장조사를 통해 곶자왈 내 사업장의 현황과 면적, 사업 유형별 분류, 상수도 허가량, 하수처리 현황 등을 점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제주도 전체 곶자왈 지대 내에는 127곳의 사업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자료가 파악된 곳은 총 92곳으로, 곶자왈재단은 파악이 안된 사업장의 경우 면담을 거절하거나 관리인 부재, 방역상 출입 불가 지역이어서 현장조사표를 작성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지대별로 분류할 경우 교래·선흘 지역 곶자왈의 사업장이 68곳으로 가장 많았고, 저지·청수 곶자왈 내 27곳, 안덕 곶자왈 내 13곳, 수산·상도 곶자왈 내 13곳, 애월 곶자왈 내 6곳으로 파악됐다. 가장 높은 비율을 보인 교래·선흘 지역의 경우 오래 전부터 관광시설과 채석장 등으로 곶자왈을 이용했기 때문으로 해석되고 있다.

유형별로 분류하면 박물관, 승마장 등 관광지 20곳, 골프장, 대규모 숙박시설 등 관광리조트 7곳, 공장용지 16곳, 토석채취용 채석장 6곳 등으로 나타났다. 그외 공공용지, 체육시설, 폐기물 처리장, 상하수도 시설, 주택단지, 타운하우스, 종교시설 등으로 활용되는 곳도 상당수 확인됐다.

곶자왈 내 사업장 면적은 총 2938만5000㎡이며 평균 면적은 30만900㎡로 파악됐다.

이는 이번에 발표된 곶자왈 실태조사 결과 새로 조정된 곶자왈 면적 99.5㎢의 29.5%에 해당되는 것으로, 30만㎡인 마라도의 97개에 해당되는 면적이다.

면적이 1만㎡ 이내 17곳, 1만㎡이상 10만㎡이내 49곳, 10만㎡이상 100만㎡ 이내 20곳이었다. 100만㎡ 이상인 사업장도 9곳에 달했다.

사업장 내 지하수 허가량은 월평균 24만2000톤이고, 수도관 연결 상수도는 월평균 13만2000톤으로 조사됐다. 하수관거가 연결된 사업장 92곳 중 66곳은 자체처리하고, 21곳은 하수관거에 연결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국주 이사장은 "이미 운영 중에 있는 곶자왈 내부의 사업장 시설은 곶자왈과 지하수 보전에 매우 중요하므로 앞으로도 주기적으로 시설 조사와 점검을 통해 지하수 오염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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