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찬반투표에 1303명 참석 94%인 1246명 찬성...파업 강행시 전세버스 수 백여대 투입

제주지역 8개 버스업체 근로자들이 임금인상과 운전자 근로환경 개선 등을 요구하며 운행중단을 결정하면서 사상 첫 버스 전면 총파업 현실화 가능성이 커졌다.

도내 7개 버스업체 노동조합과 관광지 순환버스 근로자들은 제주지방노동위원회 쟁의조정 결렬에 따라 6일 오전 5시부터 7일 낮 12시까지 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했다

투표 결과 노조원 1429여 명 중 1303명이 투표에 참석해 94%인 1246명이 파업에 찬성했다. 반대는 50표, 무효는 1표, 기권은 6표였다.
 
7개 노조는 2018년 11월27일부터 11차례에 걸쳐 각 버스회사 사용자의 교섭권을 위임받은 제주도버스운송사업조합과 단체교섭을 진행했지만 지금껏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해당 업체는 삼화여객과 삼영교통, 금남여객, 동서교통, 극동여객, 동진여객, 제주여객 등 7곳이다. 별도 교섭을 진행 중인 관광지 순환버스도 파업에 동참하기로 했다.

노조는 임금 10.9% 인상과 운전기사 1인당 운행일수를 기존 14일에서 11일로 조정, 52시간 근무제 시행에 따른 인력 추가 채용 등을 요구하고 있다.

투표 결과에 따라 노조는 13일 0시를 기해 버스 운행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예상 버스 규모는 665대다. 이를 위해 쟁의행위 신고 절차도 준비 중이다.

제주지방노동위원회는 6일자로 노조와 버스조합측에 다시 교섭을 진행하라는 행정지도를 내렸다. 이 경우 원칙적으로 교섭을 더 진행해야 한다.

반면 노조는 공익사업조정기간 15일 이미 거쳤고 협의를 수차례 진행한 만큼 쟁의행위 돌입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조경신 한국노총 자동차노조위원장은 “노동위는 교섭이 미진하다고 판단하는 것 같은데 이미 11차례를 했다. 그 정도면 충분하지 않느냐”며 행정지도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허문정 제주도 대중교통과장은 “버스 총파업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고 있다”며 “아직 협상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주말에도 계속 노조와 만나 대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실제 파업이 이뤄질 경우 버스 665대를 대신할 수 있을 만큼 전세버스를 투입하겠다”며 “행정버스도 동원하는 등 비상수송대책을 통해 도민불편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도내 전세버스는 대형만 1200여대에 이른다. 다만 3월말부터 수학여행단 등 단체 관광이 많아 수급난으로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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