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연극협회 관객평가단 모집...연극 행사 관람 후 평가, 협회 소속 '극단 공연 무료 관람' 혜택

제주도 극단들이 만드는 연극을 무료로 보고 솔직한 평가도 남겨보자. 

사단법인 한국연극협회 제주도지회(제주연극협회)는 올 한해 제주연극협회가 주최, 주관하는 연극 행사에 참여할 관객평가단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관객평가단은 ▲제4회 대한민국연극제 제주예선전 및 제24회 제주연극제(4월) ▲제4회 제주 더불어-놀다 연극제(10월) ▲제28회 제주 소극장연극축제(11월) 등 제주연극협회의 올해 연극 행사의 모든 공연을 관람하고 각각 평가한다. 

이와 관련해 제주연극협회는 “협회의 출품 작품에 대해 솔직한 평가를 받고자 한다. 관객들의 비평을 겸허하게 받아들여 질적으로 보다 나은 작품 활동의 밑거름을 삼겠다”며 “참여 방법은 공연 후 평가지 작성 방식이 유력하나 자세한 내용은 협회 이사회를 통해 수정·보완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관객평가단에게 주어지는 혜택은 제주연극협회 산하 연극 단체의 올해 모든 공연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현재 제주연극협회에는 극단 가람, 세이레, 이어도, 파노가리, 정낭이 속해 있다. 다섯 극단의 자체 공연을 1년간 무료로 관람하는 파격적인 혜택인데, 그만큼 연극 수요층을 넓히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모집 기간은 3월 31일까지다. 신청 방법은 문자 메시지(010-9687-0031)로 신청 정보를 보내면 된다.

한편, 제주연극협회는 4월 6일부터 4월 8일까지(오후 7시 30분) 제주도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제4회 대한민국연극제 제주예선전 겸 제24회 제주연극제’를 개최한다.

공연 작품은 ▲극단 가람의 ‘후궁박빈’(한윤섭 작, 이상용 연출, 6일) ▲극단 파노가리의 ‘하얀 초상화’(문무환 작·연출, 7일) ▲극단 이어도의 ‘그 여자의 소설’(엄인희 작, 김광흡 연출, 8일)이다.

이 가운데 가장 우수한 작품은 올해 대한민국연극제 제주대표팀으로 나선다.

‘후궁박빈’은 10년째 자녀 소식이 없는 임금의 이야기다. 임금이 오랜 기간 아이를 얻지 못하자 그 책임은 후궁 선발 업무를 담당하는 신하에게 돌아간다. 목숨이 위태로워진 신하는 우연히 아들을 열다섯이나 낳은 흥부 처를 만나게 된다. 신하는 궁여지책으로 흥부 처를 처녀로 속여 임금의 후궁으로 들여보낸다.

‘하얀 초상화’는 사이코패스 기질을 지닌 한수와 그의 연인 간의 이야기다. 어느 겨울, 제주 1100고지를 혼자 오른 한수는 우연히 ‘연지’를 만난다. 둘은 폭설로 길이 막혀 구조차가 오기까지 오랜 시간 함께 지내면서 호감을 느끼고 동거 관계로 발전한다. 하지만 고양이를 칼로 찔러 죽이고 그 장면을 사진으로 찍는 등 한수의 사이코패스 기질에 연지는 생명의 위협을 느낀다. 

파노가리의 창작 작품인 ‘하얀 초상화’는 세 작품 가운데 유일한 초연 작품이다.

‘그 여자의 소설’은 해방 전후가 시대 배경이다. 딸 하나 낳은 큰댁, 오로지 아들을 위해 집안에 들어온 작은댁. 해방, 6.25피난을 지나면서 이들은 가족의 억울한 죽음, 수난을 겪지만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치매를 앓는 남편 김씨가 작은댁에 대한 학대를 이어간다.

‘후궁박빈’과 ‘하얀초상화’는 중학생 이상 관람가, ‘그 여자의 소설’은 전체 관람가다. 모든 공연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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