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제주어연구소(이사장 강영봉)가 최근 제주어 전문 정기간행물 《제주어》 2호를 발간했다.

이번 2호에는 기획 ‘사진으로 읽는 제주·제주어’, 논문, 제주어 이야기, 제주어 구술 자료, 화보 등을 실었다.

사진으로 읽는 제주·제주어는 사진가 이광진 씨가 1970년대 초 촬영한 동문시장 광경과 한라문화제 가장 행렬에 참여한 화교들의 ‘카오치아오(고교, 高跷)’ 모습으로 구성했다.

논문은 제주어연구소 개소 2주년을 맞아 초청 강연을 했던 이태영 전북대 교수의 ‘한국어 방언의 기능에 대하여’, 강영봉 이사장의 ‘제주어 표기법 단상’, 제주학연구센터 김순자 전문연구위원의 ‘구좌읍 동복리의 질병 관련 어휘와 민간요법’이다.

이태영 교수는 이 글에서 “통일을 대비해 공통어의 개념을 조성할 필요성이 강력하게 대두된다”면서 “한민족이 공통으로 사용해야 할 공통어는 8도 방언이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강영봉 이사장은 “제주도의 제주어 표기법은 지역 방언 중심의 표기법으로 수정돼야 한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김순자 연구위원은 ‘구좌읍 동복리의 질병 관련 어휘와 민간요법’을 통해 의료시설이 변변치 않았던 시절에 질병을 이겨내기 위해 수고로움을 아끼지 않았던 옛 아버지·어머니들의 노고를 조명한다.

제주어 이야기에는 ▲문학으로 배우는 제주어(김영란 시인) ▲구술로 풀어본 결혼 풍속도(제주대학교 국어문화원 김미진 연구원) ▲한동리 오문봉 어르신에게 듣는 농사 이야기(제주대학교 국어문화원 김보향 연구원) ▲제주어 찾으며 만난 제주 사람들(돋을양지책드르 최연미 대표)을 소개한다.

제주어연구소는 “제주어로 글을 쓰고, 제주어를 조사하면서 채록한 자료들을 통해 결혼 풍속과 농사 이야기, 그리고 채록 과정에서 만난 사람들의 애환 등을 생생하게 마주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340쪽, 도서출판 한그루, 1만3500원.

한편 제주어연구소는 내년 2월 발간 예정인 《제주어》 제3호에 실을 제주어 관련 논문, 글 등을 구한다. 

문의 : 064-722-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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