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회 들불축제 두번째 날 '달집태우기'
우리나라를 대표해 세계로 뻗는 2019 제22회 제주들불축제 두 번째 날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축제 이튿날 메인 중요행사 ‘달집태우기’는 도민과 관광객의 소망을 담아 활활 타올랐다.
들불축제 주무대가 설치된 제주시 애월읍 새별오름 일대는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로 가득했다.
이날 오후 3시부터 각 읍면동과 관련 단체, 해외 교류도시 관계자들은 달집을 만들었다.
모두가 힘을 합쳐 만든 달집은 총 12개. 성인키를 훌쩍 넘는 달집에는 저마다의 소원이 담겼다.
달집에는 소원지가 가득했다. 행사장을 방문한 도민과 관광객이 직접 쓴 소원지다.
이날 개막행사에서 새별오름을 배경으로 펼쳐진 미디어파사드와 제주도립무용단의 공연 등은 축제에 멋을 더했다.
고희범 제주시장은 축제 개막인사를 통해 “제주에서 타오른 들불이 평화의 불씨가 돼 온 세계에, 온 누리에 평화가 가득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곧 이어 지난 7일 삼성혈 탐라개벽신위제에서 채화된 들불 불씨가 새별오름에 도착했다.
불씨를 손에 든 전성태 제주도 행정부지사와 김태석 제주도의장, 고희범 제주시장은 새별오름에 준비된 성화대에 불을 붙였다.
성화대 위로는 제주시가 설치한 대형 풍선이 떠 있었다. 마치 보름달처럼.
수백명의 사람들이 서로의 횃불을 통해 불씨를 나눴다.
행사장을 둘러싼 사람들은 달집을 향해 횃불을 던졌다. 달집이 타오르자 쌀쌀했던 제주의 봄 저녁에 온기가 퍼졌다.
사람들은 타오르는 달집을 바라보더니 이내 눈을 감거나 손을 모아 기도하면서 액운을 날려버렸다.
이동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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