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어(釣魚)와 뱃놀이 풍경이 만든 하물개 산물 
조어(釣魚)와 뱃놀이 풍경이 만든 하물개 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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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섬의 산물] 107. 한수리 안성창 산물

제주의 ‘물’은 다른 지역 그것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섬이라는 한정된 공간에 뿌리내려 숨 쉬는 모든 생명이 한라산과 곶자왈을 거쳐 흘러나오는 물에 의존한다. 그러나 각종 난개발, 환경파괴로 존재가 위협받고 있다. 제주 물의 중요성이 점차 높아지는 요즘, 남아있거나 사라진 439개 용출수를 5년 간 찾아다니며 정리한 기록이 있다. 고병련 제주국제대 토목공학과 교수의 저서 《섬의 산물》이다. 여기서 '산물'은 샘, 즉 용천수를 말한다. <제주의소리>가 매주 두 차례 《섬의 산물》에 실린 제주 용출수의 기원과 현황, 의미를 소개한다. [편집자 주] 

1002년(고려목종 5년) 해상 화산 폭발로 비양도가 형성되었을 때 거대한 해일로 마을 전체가 바닷물에 잠겼다고 하는 제주시 한림읍 한수리.

‘선유한수’(마을에서 본 조어[釣魚]와 뱃놀이의 절치 풍경)라 불리는 마을이다. 이 마을의 옛 이름은 ‘새조물케’다. 하물개와 연딋개가 있는 마을 위치가 수원(조물케)과 한림(한수풀)의 중간에 있어서 1953년 수원리에서 분리되면서 한수리라 칭하고 있다.

이 마을에 대표적인 산물은 ‘물이 밑에서 위로 솟아 오른다, 물이 땅에서 솟아오른다’하여 붙여진 솔페기물(솔펙이물)과 ‘웃물 아래서 솟는다’하여 하물(아랫물)로 부르는 산물이다. 두 산물은 한림 바다생태 체험마을이란 표지판이 서 있는 하물 아래 있는 포구인 안개(안성창)에 원형을 잘 간직한 채 쌍둥이처럼 서있다.

제공=고병련. ⓒ제주의소리
비가림 전 솔페기물(우)과 하물(좌). 제공=고병련.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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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림 후 솔페기물(주)과 하물(좌). 제공=고병련. ⓒ제주의소리

하물은 ‘적은빗구물’이라고도 부르며 솔페기물 동측 바로 곁에 있는데 여자목욕탕이다. 하물이라 한 것은 해안도로에서 이 산물로 들어오는 입구에 윗물이 있는데서 연유한다. 아쉽게도 해안도로 개설과 함께 윗물은 매립되어 주차장으로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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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물. 제공=고병련.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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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물 내부 모습. 제공=고병련. ⓒ제주의소리

이 산물들은 돌담을 다시 보수했으며, 그 후에 바람 등에 의해 쓰레기 같은 이물질을 차단하기 위해 비가림시설인 지붕을 덮었다. 밀물 때는 바닷물에 잠겨 섬이 되었다가 바닷물이 빠지면 이들 산물로 가는 길이 다시 나타나는 모습이 모세의 기적을 보는 것 같은 착각에 빠져 들기 충분하다. 썰물로 바닷물이 밀려가면 마을의 귀한 식수로 이용되었다. 이 산물이 특징은 일부러 식수통을 만들어 놓지 않은 것이다. 특히 솔페기물은 예전부터 눈 아픈 사람들이 와서 눈에 물줄기를 맞거나 씻으면 낳는다고 알려진 약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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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페기물. 제공=고병련.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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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페기물 내부 모습. 제공=고병련.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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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페기물 탐방. 제공=고병련. ⓒ제주의소리

안쪽에 있다고 하여 안성창의 안개에는 물은 작지만 펭풍물도 솟는다. 펭풍물은 하물에서 70m 정도 떨어진 동측 산책로 데크 밑에 있는데, 병풍처럼 둘러싼 병풍바위 밑 암반틈에서 용출한다. 지금은 이용하지 않으나 돌담으로 보호시설을 만들고 보존하고 있다. 펭풍은 ‘병풍’의 제주어로 병풍바위는 데크 동쪽에 길게 뻗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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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풍물. 제공=고병련.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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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풍(병풍)바위. 제공=고병련. ⓒ제주의소리

# 고병련(高柄鍊)

제주시에서 태어나 제주제일고등학교와 건국대학교를 거쳐 영남대학교 대학원 토목공학과에서 수자원환경공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제주국제대학교 공학부 토목공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제주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공동대표, 사단법인 동려 이사장, 제주도교육위원회 위원(부의장)을 역임했다. 현재 사회복지법인 고연(노인요양시설 연화원) 이사장을 맡고있다. 또한 환경부 중앙환경보전위원과 행정자치부 재해분석조사위원, 제주도 도시계획심의, 통합영향평가심의, 교통영향평가심의, 건축심의, 지하수심의 위원으로 활동했다. 지금은 건설기술심의와 사전재해심의 위원이다.

제주 섬의 생명수인 물을 보전하고 지키기 위해 비영리시민단체인 ‘제주생명의물지키기운동본부’ 결성과 함께 상임공동대표를 맡아 제주 용천수 보호를 위한 연구와 조사 뿐만 아니라, 시민 교육을 통해 지킴이 양성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섬의 생명수, 제주산물> 등의 저서와  <해수침입으로 인한 해안지하수의 염분화 특성> 등 100여편의 학술연구물(논문, 학술발표, 보고서)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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