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억4200만원? 70%?

[제주의소리]가 창간 15주년을 맞아 새로운 기획 ‘숫자로 보는 제주’를 시작합니다. 숫자를 핵심 키워드로 활용해 최근 제주 사회를 관통한 이슈를 되돌아보는 코너입니다. 바쁜 일상으로 최근 뉴스를 접하지 못했다면 '숫자로 보는 제주' 코너를 통해 한눈에 제주 상황을 살필 수 있습니다. [편집자]
 

우리나라를 대표해 세계로 뻗는 제주들불축제가 비 날씨로 인해 행사 일부가 취소·축소됐습니다.

올해 22회째 맞은 들불축제 일정에 차질이 생긴 것은 올해까지 4번째입니다. 2011년 전국적인 구제역 파동으로 들불축제 모든 일정이 취소된 적이 있습니다.
 
2009년은 강풍, 2012년은 폭설로 인해 화재 위험이나 불이 안붙는 등 문제로 바로 다음주로 연기됐습니다.
 
올해 들불축제 기간에 비가 왔지만, ‘2019 제주들불축제’라는 글자는 활활 타올라 액운을 태웠습니다. 모두의 소망이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며칠 전 제주도민 모두가 출근길을 걱정했습니다. 버스노조가 3월13일 전면 파업을 예고했기 때문인데요.
 
다행히 파업 개시 2시간 전 제주도와 버스노조가 총액 임금 ‘2.77%’ 인상에 전격 합의하면서 걱정을 덜었습니다.
 
노조는 임금 10.9% 인상과 주 52시간 적용 사업장 확대에 대비한 근무시간 축소나 1일2교대, 무사고 수당 5만원, 휴게실·화장실 설치 등 11개 사항을 요구했습니다.
 
버스노조는 사측과 11차례 교섭을 벌였지만, 사측은 ‘0%’를 고수했습니다. 사측과 교섭이 결렬되자 제주도와 교섭을 벌이게 된 것입니다. 
 
제주 대중교통체계는 ‘준공영제’입니다. 운수종사자 임금 대부분을 행정당국에서 보전하는 구조인데요. 작년 준공영제에 투입된 예산 1375억원 중 인건비가 856억원에 달할 정도입니다.
 
문제는 비슷한 상황이 계속 벌어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대중교통체계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버스 운행 중단은 일반 서민들에게는 큰 불편을 안겨줍니다. 또다시 파업이라는 ‘무기’로 임금인상을 요구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당국이 협상에서 주도권을 가질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해 보입니다.
 
◆ 1782톤 (관련 기사보기)
 
‘제주=청정’이라는 공식이 깨지고 있습니다. 제주에서 발생한 ‘1782톤’의 쓰레기가 필리핀으로 반출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북부광역(봉개동)소각장은 하루 200톤을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을 갖췄습니다. 하지만, 시설 노후화로 인해 하루 평균 143톤만 처리 가능합니다.
 
제주시에서 발생하는 하루 평균 생활쓰레기는 약 213톤. 약 70톤의 쓰레기가 남는다는 얘기인데요.
 
제주시는 남는 쓰레기를 업체에 위탁해 처리해왔습니다. 하지만, 해당 업체가 제주에서 발생한 쓰레기를 해외로 반출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처리하지 못한 쓰레기를 해외로 반출해 처리하는 것 자체는 문제없다고 생각하는 독자도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애초 제주에서 발생한 쓰레기를 처리하지 못할 만큼 열악한 인프라가 원인입니다.
 
행정은 사회적 수요를 예측해 인프라를 확대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사회적 수요를 제대로 예측하지 못한 행정의 잘못이 가장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반출된 쓰레기는 압축 폐기물인데요.
 
수분을 제거해 발열량과 중금속 함량 등 기준만 충족했다면 고형 연료를 대량 생산할 수도 있었습니다.
 
제주시는 애월읍·한림읍·한경면·조천읍·구좌읍 등 읍·면지역에서 발생한 ‘음식물 쓰레기’마저 생활쓰레기와 함께 처리하고 있습니다.
 
행정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일반 쓰레기와 함께 처리한다고 하는데, 그 누가 행정의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있을까요.
 
음식물쓰레기와 섞여 압축된 폐기물이 필리핀으로 반출된 쓰레기입니다. 필리핀 사람들이 제주를 ‘쓰레기섬’으로 인식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완연한 봄 입니다. 아직 쌀쌀한 감이 있지만, 햇볕은 점차 따스해지고 있습니다.
 
지난 겨울 단 하루도 제주 도심권에 눈이 쌓이지 않았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겨울 제주 최심신적설량은 ‘0’입니다.
 
최심신적설량은 하루 중 내린 눈의 두께를 의미합니다. 0이란 의미는 도심지에 눈이 쌓이지 않았다는 얘기입니다.
 
첫눈은 2018년 12월7일 기상관측소에서 관측됐지만, 진눈깨비 형태로 쌓이진 않았습니다.
 
이유는 제트기류 때문입니다. 제트기류가 북쪽 찬 공기의 남하를 막았습니다.
 
대륙고기압 세력이 약해지면서 우리나라 서해상에서 해수면과 대기의 온도차로 인한 눈구름대가 거의 형성되지 못했습니다. 해수면온도가 평년보다 높게 유지된 것도 한몫 했습니다.
 
겨울철 제주에 눈이 오지 않은 것은 2014년에 이어 5년만인데요. 앞선 2002년의 경우 1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 단 하루도 눈이 오지 않은 해로 기록됐습니다.
 
◆ 7억4200만원? 70%?
 
제주도가 ‘7억4200만원’을 투입해 제주시 삼양, 서귀포시 대정읍 산이수동, 표선면 당케 전통 포구를 복원하기로 했습니다.
 
주민과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원형을 최대한 살리면서 공동디자인을 도입한다는 계획입니다.
 
또 불턱과 원담, 신당 등도 복원·정비한다고 합니다.
 
전통포구 복원을 통해 제주에 또 어떤 관광 자원이 생겨날지 기대가 커집니다.
 
 
제주도가 축산악취 문제 해결을 위해 최종 방류수 수질기준을 14%에서 ‘70%’까지 끌어올리기로 했습니다.
 
쉽게 말해 이전까지 제주에서 양돈분뇨가 발생하면 약 14%를 깨끗한 물로 정화해 방류하고, 나머지 86%를 목초지에 액비로 살포했습니다. 
 
이제부터는 70%를 정화처리하고, 나머지 30%만 정제액비로 살포하도록 정책을 바꾼다는 얘기입니다. 
 
또 기존에는 액분리, 액체탱크에서 공기주입·미생물 발효과정을 거쳐 액비화됐습니다.
 
제주도는 이 과정에 감압증류, 역삼투압 방식 등 처리 단계를 추가해 최종 방류수 수질기준 이상으로 완전정화 처리하기로 했습니다.
 
완전정화된 양돈분뇨는 농장 세척수나 냄새저감을 위한 안개분무용, 농업용수 등으로 재활용한다는 계획입니다.
 
지긋지긋한 축산악취. 제주에서 언제쯤 사라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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