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제주본부 '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특징과 시사점'

제2금융권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 관리지표 도입이 전국 최고 수준의 빚더미를 안고 있는 제주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19일 발표한 ‘최근 제주지역 금융기관 여·수신의 주요 특징과 시사점’에 따르면 2018년 제주 가계대출 비율은 2017년 경제규모(GRDP) 대비 85.7%로 전국평균 59.7%를 훨씬 웃돌았다. 이는 수도권 70.6%보다도 15.1%p 높다.
 
제주 가계대출의 경우 2016년 중순 전년대비 41.5% 상승해 최고치를 경신한 이후 증가세가 줄어들고는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제주 가계대출 증가율은 12.3%.
 
증가세가 줄었을 뿐 절대적인 대출 규모 등은 여전히 전국 최고 수준이라는 얘기다.
 
지난해 가구당 가계대출 규모는 6264만원으로 수도권(6255만원)보다 많았다. 전국 평균은 5100만원.
 
특히 비은행금융기관 수신 증가폭이 컸다. 비은행금융기관은 은행(제1금융권)을 제외한 금융기관을 통칭하며, 제2금융권 등이 비은행금융기관에 속한다.
 
지난해 말 예금은행 수신잔액은 약 9.8조원으로 전년대비 0.6조원 늘었다. 전년대비 수신 증가율은 –5.4%이며, 2009년(-4.4%)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대를 기록했다.
 
반면, 비은행금융기관 수신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약 16.8조원으로 전년보다 1.6조원 늘었다. 상호금융, 신협 등 정기예금과 신탁 예수금 등이 증가했다.
 
수신을 여신으로 나눈 예대율의 경우 제주는 지난해 말 기준 예금은행 166%, 비은행금융기관 85.9%를 기록했다. 이는 각각 전국 평균 91.1%, 78%보다 높다.
 
예금은행 예대율은 전국 평균과 격차가 꾸준히 커지고 있다. 비은행금융기관 예대율의 경우 2016년 7월 제주가 전국 평균을 역전, 그 차이를 벌리고 있다.
 
제주 가계대출 중 비은행권 비중은 46.3%로, 전국 평균 31%를 15.3%p 웃돌았다. 비은행권은 상대적으로 대출금리가 높다.
 
제주의 경우 금융기관의 수신기반이 취약하다는 의미다.
 
최근 금융위원회는 가계부채 증가율을 5% 수준으로 억제하기 위해 올해 상반기 제2금융권 DSR를 도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대출상환 능력 등을 심도 있게 검토한다는 것으로, 쉽게 말해 2금융권에서 대출 받기 어려워진다는 얘기다.
 
이미 전국 최고 수준의 빚더미를 안고 있는 제주의 경우 앞으로 대출 받기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 조정, 규제 강화 등으로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되는 과정이다. 제주의 경우 가계대출이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하는 등 금융불균형 요인이 있다. 금융불균형에 대한 상시적인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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