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추진하는 제주 4차산업혁명 전략펀드 조성을 제주도의회가 제동을 건 가운데, 제주 스타트업과 청년 등이 “제주에 파괴적 혁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제주스타트업협회와 제주청년네트워크, 제주청년문화예술발전회 바람, 제주폐가살리기사회적협동조합은 22일 오후 1시 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주 스타트업과 청년 창업가의 미래가 위태롭다고 여길만한 상징적인 일이 벌어졌다”거 말했다.
 
이들은 “최근 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가 제주도개발공사의 4차혁명 펀드 10억원 출자를 상정 보류했다. 정부 모태펀드나 KDB산업은행, 민간기업 등의 수백억원 출자도 없던 일이 될 수 있다. 저성장 고용절벽 타개를 위한 문재인 정부 ‘혁신성장’ 기조에 반한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대출이나 보조금은 스타트업과 청년창업가 성장에 대해 이해와 관심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반증한다. 도의회가 4차산업혁명시대 스타트업 생태계 구축에 의지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세계 산업 구조가 변하고 있다. 현 정부는 이를 위해 각종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제주는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고 있나. 제주가 온탕 속 개구리라는 생각이 든다. 제주 온탕 온도는 85도 정도다. 물이 끊는 100도까지 약 5~7년 남았다”며 사태의 시급함을 전했다.
 
이들은 “4차혁명 펀드 상정보류는 제주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일련의 과정이라 판단된다. 펀드는 제주 스타트업 활성화를 위한 시작이었다”며 “궁극적인 혁신, 참여, 협력을 요구한다. 민관이 적극 참여하고 협력하는 파괴적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플랫폼, IT, 블록체인 기업만 육성하자는 얘기가 아니다. 제주 주요 산업들을 미래기술로 혁신해 융복합하면 더 큰 부가가치를 낼 수 있다”며 “도의회 구조를 미래형을 바꿔야 한다. 미래전략산업에 집중하는 특별기구 (가칭) 미래산업경제위원회가 필요한 때”라고 요구했다.
 
이어 “도의회와 민간 혁신가들이 소통하는 정기 간담회를 제안한다. 또 도내 규제철폐가 중요하다. 과거 잣대에 머물러 있는 규제를 미래의 비전에 맞게 재설계해야 한다. 제주 전 사회구성원이 참여해 디지털 격차를 줄이는 사회운동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스타트업과 청년들은 “제주를 살릴 골든타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제주를 혁신할 수 있는 인프라를 조성해야 한다. 모두 함께 제주를 협력해 제주를 혁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기자회견이 끝난 뒤 도의회 김경학 더불어주당 원내대표에게 공개 서한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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