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 예술로 만나는 제주4.3 이전의 ‘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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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회 4.3문화예술축전, 제주시청 앞 광장서 개최...양희은, 김필 등 전야제 참여

법정사 항일운동, 만세 운동, 해녀 항일운동, 8.15해방, 3.1절 기념대회.

1948년 4월 3일 이전부터 제주도민들이 목 놓아 부르짖었던 ‘자주독립’, ‘통일조국’의 메시지를 오늘날 거리 예술로 만나보자. 26회째를 맞는 (사)제주민예총의 4.3문화예술축전이다.

(사)제주민예총이 주최·주관하고 제주도가 후원하는 ‘2019 4.3항쟁 71주년 26회 문화예술축전’이 3월 31일부터 6월 28일까지 열린다. 4.3문화예술축전은 거리굿, 기행, 문화마당, 해원상생굿 등을 통해 역사를 알리는 대표적인 4.3예술 행사다. 관덕정 마당, 제주시청 앞 광장, 문예회관 마당 같은 야외·거리에서 사람들과 마주하는 열린 구조가 특징이다.

올해 주제는 ‘4.3 해방 불명-들불은 촛불이 되어’로 정했다. 일제로부터 해방된 지 70여년 세월이 흘렀지만 아직도 정치·사회 곳곳에 남아있는 친일 세력의 찌꺼기를 보며, 자주독립을 외쳤던 4.3 전후 시대정신을 돌이켜보자는 취지다.

주 행사는 4월 2일부터 4월 3일까지 제주시청 앞 광장에서 진행하는 ▲4.3거리굿 ▲청소년과 함께 하는 4.3문화마당 ▲71주년 추념식 전야제다.

4.3거리굿은 다양한 예술을 한데 모아 4.3의 정신을 되새기는 복합 공연이다. 올해는 4.3 이전의 역사까지 아우른다.

제주의 ‘장두’ 정신을 시작으로 법정사 항일운동, 만세운동, 해녀 항일운동, 만주 독립투쟁, 해방, 3.1절 기념대회, 4.3항쟁을 판소리, 소설극, 음악, 연극, 시낭송 등으로 조명한다. 특히 유관순열사가, 백난아의 찔레꽃, 독립군가, 건국5칙, 애기 동백꽃의 노래 등 시대에 맞는 다양한 노래들이 울려 퍼질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청소년과 함께 하는 4.3문화마당은 4월 2일부터 3일까지(오후 1시~6시) 도내 17개 학교, 100여명과 함께 한다. 지난해 치러진 많은 4.3 70주년 기념행사 가운데 가장 호평을 받았던 ‘청소년 문화예술한마당’의 연장선상으로, 4.3 전승에서 가장 중요한 미래 세대를 위한 자리다.

문예회관 개관 이후 가장 많은 인파가 몰린 지난해 4.3 추념식 전야제는 제주시청 앞 광장으로 옮겼다. 특히, 제주민예총이 민간 행사로 시작한 전야제가 제주4.3평화재단으로 옮겨가고, 6년 만에 다시 제주민예총으로 돌아온 첫 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이번 전야제는 서귀포고등학교, 어린이 소년 소녀 합창단 등 어린 세대들을 전면에 내세웠다. 여기에 극단 경험과상상의 초청 공연, 영화 ‘서치’를 참고해 1947년 제주와 오늘을 잇는 영상물, 재일교포 무용단 등 색다른 볼거리들을 준비했다.

양희은, 김필, 소란, 잠비나이 등 대중가수들의 초청 공연과 지난 해 큰 주목을 모은 도민참여 세레모니, 평화메시지 역시 예정돼 있다. 

2년 연속 전야제 연출을 책임지는 김명수 이다 대표는 “지난해와 비교해 다른 전야제를 준비하는 과정이 무척 부담되지만 현장을 찾을 참가자들이 적어도 ‘조금 다르다’라고 느낄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제주민예총은 문화예술축전 기간에 맞춰 제주4.3평화공원에 전시돼 있는 4.3타임라인을 시청 민원실 앞에 새로 제작, 설치한다. 더불어 제주시청부터 아라동까지 버스 정류소에도 4.3 홍보물을 만드는 등 도민과의 접점을 늘린다.

▲4.3예술 아카이브 프로젝트 전시(5월 3일~31일, 삼도2동 자양삼계탕 2층) ▲찾아가는 현장 위령제(4월 6일, 해태동산) ▲4.3미술제(4월 3일~30일, 예술공간 이아) ▲4.3문학기행(4월 13일) ▲찾아가는 청소년 4.3 문화교실(4월 중, 도내 초등학교) ▲찾아가는 청소년 4.3마당극(4~5월 중, 도내 중·고등학교) ▲4.3예술 아카이브 사이트 구축(6월 이후 오픈) 등 여러 행사도 앞두고 있다.

3월 31일에는 대정 삼의사비, 법정사, 해녀항일지, 조천, 관덕정 일대를 둘러보는 4.3예술기행이 열린다. 관심 있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문의:064-758-0331)

강정효 제주민예총 이사장은 “지난 해 수많은 행사를 치르고 난 뒤 맞는 문화예술축전이다. 올해는 4.3의 교훈을 계승하면서 초심을 찾으려고 한다. 특히 3.1운동 100주년이라는 의미를 함께 담아, 해방 전 ‘자주 독립’, ‘반외세 항쟁’에 대한 연장선에서 4.3을 바라본다”며 “어느 날 갑자기 4.3이 등장한 것이 아니라, 제주인의 양식 속에 저항 정신, 독립 정신이 저장돼 있다는 사실을 이번 문화예술축전을 통해 공유한다”고 강조했다.

문의: http://blog.daum.net/jepa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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