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문화예술재단 올해 사업 발표...고경대 이사장 “타당성 위원회에서 사업 세부 논의”

제주도, 제주문화예술재단이 추진하는 ‘공공공연연습장’ 한짓골 아트플랫폼 사업은 최소 해를 넘겨 다시 시작할 전망이다. 

재단은 25일 예술공간 이아에서 올해 경영 전략과 주요 사업을 발표했다. 현장에 참석한 고경대 이사장은 “여러 가지 여건 상 올해는 한짓골 아트플랫폼을 위한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공모 사업에 지원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2014년부터 기존 공간을 개선해(리모델링) 누구나 사용 가능한 공연연습장으로 만드는 ‘공연예술연습공간 조성·운영’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3월 21일부터 4월 8일까지 올해 사업 신청 접수를 받는 중이다. 제주도는 지난해 제주시 삼도2동에 위치한 재밋섬 건물을 재단이 매입해 해당 사업에 참여할 계획이었다. 일명 한짓골 아트플랫폼이다.

그러나 도의회의 문제 제기와 제주도 감사위원회 감사 등으로 1차 계약 이후 상황은 진전되지 않은 상황이다. 더욱이 정의당 제주도당은 지난 2월 11일 업무상 배임죄 혐의로 전 제주문화예술재단 이사장 박모씨, 재밋섬 대표 이모씨 등을 검찰 고발한 상태다.

고 이사장은 “감사위원회 의견에 따라 한짓골 아트플랫폼 사업 타당성 위원회를 구성하는 과정이다. 예술, 건축, 시민단체, 언론 등 각계 전문가를 포함시킬 것”이라며 “현재 재단이 채울 명단은 마무리가 됐으나, 제주도의회에서 추천자를 보내지 않아 위원회 구성이 미뤄진 상태”라고 밝혔다.

또 “타당성 위원회와는 별도로 재단 내부에 한짓골 아트플랫폼 전담 조직(Task Force)을 만들 계획이다. 검찰 고발을 비롯해 여러 가지 사안을 감안해 사업을 정상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고 이사장은 전체 예산이 지난해 30% 정도에 불과한 산지천 갤러리와 레지던시 예산이 30% 정도로 줄어든 예술공간 이아의 활성화에 대해 “자체 운영위원회를 적극 활용하겠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예술공간 이아의 교육 프로그램은 신청 공모 5분 만에 속속 마감될 만큼 높은 호응도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인근 지역에 보다 널리 알려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기에 주민과 더욱 소통하겠다”는 과제를 남겼다.

단기 인력의 반복으로 예술공간 이아 운영이 나아지지 못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현재 예술공간 이아(옛 제주대학교 병원 건물)는 2020년까지 공기관 대행사업 계약을 맺은 상태다. 지속성을 담보하기 전에 정규직으로 채우기 어려운 현실적인 문제가 있다. 남은 계약 기간 동안 남아있는 젊은 전문가들이 실력을 발휘하고, 다음 계약 이후를 지켜볼 예정”이라고 피력했다.

문화재 돌봄 사업을 재단이 도맡는 상황에 대해서는 “직원들이 사명감을 가지고 임하고 있다”면서 “역량 있는 민간이 있다면 그들이 맡는 상황도 가능하다. 재단은 기획자, 매개자로서 역할을 다하면 된다. 다른 사업 역시 마찬가지”라고 작고 실용적인 조직의 필요성을 부각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