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돌문화공원은 공원의 명칭으로 인하여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점이 간혹 발생한다. 최근에는 ‘돌문화공원이라면 돌에만 매달리면 된다’는 제목의 기획 기사가 모 신문에 발표되는 상황에 이르게 되어, 도민들에게 이를 바로 알릴 의무가 있어 이 글을 쓴다. 

먼저 돌문화공원은 어떠한 목적으로 시작되었고 조성하고 있는지에 대하여 살펴보면 1999년 1월 19일 체결한 제주종합문화공원조성사업 협약서를 보면 알 수 있다. 

‘21세기 문화의 세기를 앞두고 제주 특유의 돌과 민속자료 등을 집대성한 세계수준의 종합문화관광단지를 조성, 지역 문화예술진흥을 위한 문화 인프라를 구축키 위하여 사업주체인 제주도와 전시자료 무상기증자인 탐라목석원 대표 간 민관의 힘을 합쳐 우리 세대의 하나의 기념물을 후손들에게 물려주기 위한 순수한 향토 종합문화사업으로 발전해 나가는 데 그 목적이 있다’고 명시되어 있다. 
 
이처럼 협약서 목적에서 알 수 있듯이 돌문화공원은 돌에 한정하는 곳이 아니다. 종합문화공원으로 조성하는 목표로 기획되었고, 협약서를 바탕으로 조성해나가고 있음을 분명히 밝힌다.

추진 상황은 단계 별로 나뉜다. 먼저 조천읍 교래리 산119번지 일대 96만9731㎡의 공유지에 1999년부터 2020년까지 총사업비 1852억원을 투입하는 조성계획을 수립했다.

1단계 사업에서는 411억원을 투입하여 돌과 흙, 나무, 쇠, 물 그리고 한라산 영실에서 전해 내려오는 제주 섬을 창조한 여신 설문대할망과 오백장군의 신화를 주 테마로 하여 제주돌문화의 면면과 제주민의 생활상 등을 직접 접하고 관람할 수 있는 돌박물관, 돌문화전시관, 야외전시장, 제주전통초가 등을 조성하고 2006년 6월 3일 개원했다. 2단계 1차 사업은 2006년부터 2011년까지 317억원을 투자하여 오백장군 갤러리, 제주전통초가마을, 교래자연휴양림을 조성했다.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제주돌문화공원 전경.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그리고 돌문화공원조성사업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2단계 2차 사업은 바로 설문대할망전시관 건립이다. 2011년도부터 예비타당성조사, 중앙투융자심사, 공유재산심의, 타당성조사, 기본 및 실시설계 등 제반행정절차를 이행하고 사업비 909억원을 연면적 2만4585㎡ 에 투입하는 규모다. 2016년 4월 29일 공사를 착공하여 올해 3월 현재 80%의 공정율을 보이고 있다. 

주요 전시시설인 탐라민속관은 제주민의 전통과 삶의 지혜를 학습하는 공간으로 유·무형요소의 접목을 통한 민속 문화를 재현한다. 탐라역사관은 제주도의 역사적 전개과정과 문화적 특징을 다양한 유물과 자료들의 재현을 통해 쉽게 탐구하고 체계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계획돼 있다. 신화의 본질적 의미를 통해 제주도의 정체성을 되새기는 상징적인 공간으로 연출하여 이 땅의 역사와 문화를 한 눈에 보여주는 전시공간으로 만들 예정이다. 나아가 제주의 신화, 역사, 민속 문화의 스케일과 내용 모두 획기적으로 성장시킴은 물론 설문대할망의 꿈을 이루는 단초가 되리라고 본다.

또한 탐라민속관에 전시될 민속 자료는 민속자연사박물관에서 이관 받아 전시할 예정이다. 기사 내용을 보면 민속자료 이관 전시와 관련하여 마치 돌문화공원에서 억지로 뺏어오려 하는 것처럼 묘사됐는데 이 또한 잘못된 사실임을 분명히 강조한다. 

제주특별자치도 제2차 제주향토문화예술진흥 중·장기계획(2013~2022)에 따르면 민속자연사박물관은 민속과 자연사를 분리 특성화하고, 어린이박물관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제시한다. 지난 2013년 2월 27일 공유재산심의위원회에서도 전시관 관련 유사시설과의 중복성 문제 해결을 조건부로 승인하여 2013년 4월 16일 박물관 유사기능(민속분야) 통폐합 정책결정이 난 사항이다.

감사원 감사에서도 공유재산심의 부대조건을 이행하라는 감사처분을 받아 민속자료 이관을 전제로 불가피하게 전시관 규모까지 축소 조정(연면적 3만4042㎡→ 2만4585㎡)이 이루어져 민속자연사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민속자료는 전부 돌문화공원관리소로 이관 될 수밖에 없는 엄연한 사실이다.  

제주의 자존과 명예를 지켜나갈 제주돌문화공원을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과 문화가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가장 제주다운 문화공원으로 만들도록, 21세기 제주문화의 상징이자 세계적 명품공원으로 조성할 수 있게 도민들이 힘을 모아주시기를 당부드린다. / 제주돌문화공원사업 민·관합동추진기획단 총괄기획실장 문병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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