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회, ‘현안․현장을 가다!④’-애월읍

제주도의회는 27일 오전 10시 애월농협 회의실에서 ‘현안․현장을 가다!’ 현장 간담회를 진행했다. ⓒ제주의소리
제주도의회는 27일 오전 10시 애월농협 회의실에서 ‘현안․현장을 가다!’ 현장 간담회를 진행했다. ⓒ제주의소리

27일 애월읍 밭작물 농가 현장탐방 및 간담회…“실질적 혜택, 선제적 농업정책 추진돼야”

애월읍 밭작물 생산농가들이 정부와 제주도정에 “농가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가도록 각종 제도를 활용한 선제적 농업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쓴소리를 냈다.

제주도의회는 27일 ‘현안·현장을 가다!’ 네 번째로 행선지로 제주시 애월읍을 찾았다.

이날 오전 10시 애월농협 회의실에서 진행된 ‘현안․현장을 가다!’ 현장 간담회에는 김태석 의장과 지역구 의원인 강성균 행정자치위원장, 문경운․이상봉․임상필 의원을 비롯해 관계공무원, 애월․하귀농협 조합장, 밭작물 생산농가 등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는 최근 월동채소 과잉생산에 따른 가격하락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밭작물 생산농가의 시름을 함께 하기 위해 마련했다.

지역농협을 방문해 밭작물(양배추, 브로콜리, 취나물) 생산농가의 애로사항을 듣고 제주농산물 가격 안정화 대책을 모색하기 위해 도의회․농가․지역농협이 머리를 맞댄 것은 처음이다.

27일 진행된 제주도의회의 '현안.현장을 가다' 간담회에서 선제적 농업정책을 주문하고 있는 밭작물 농가들. ⓒ제주의소리
27일 진행된 제주도의회의 '현안.현장을 가다' 간담회에서 선제적 농업정책을 주문하고 있는 밭작물 농가들. ⓒ제주의소리

김학종 애월농협 양배추생산자협의회장은 “자조금 제도를 비롯해 생산안정제 등 다양한 정책들이 있지만 농가에 돌아오는 실질적인 혜택은 별로 없다”며 “새로운 제도 시행에 앞서 지역 농가들과 사전 의견교환을 충분히 한 뒤 추진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경민 브로콜리 생산농가는 “과잉생산에 따른 가격하락은 너무나 불보듯한데 사전 월동작물 재배의향 조사를 벌이면서도 정작 농가들과는 정보가 공유되지 않고 있다”며 “묘종심기 등 일이 진척된 후 과잉생산 우려 정보를 알게되면 뭐하냐”고 농정당국을 나무랐다.

그는 또 “농작물의 수확시기는 비슷해 홍수 출하가 불가피한 상황으로 출하시기 조절이 제값 받기의 관건”이라며 “이를 누가 해야 하나. 농협 등에서 어떤 방식으로든 출하시기를 조절해 농가들과 눈높이를 맞춰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병진 양배추 생산농가는 “농가들은 재배기술이 뛰어나고 품질도 예전과 비교할 바 못된다. 풍년들면 기뻐해야 하나 오히려 흉년 들길 바라는게 현재 농심의 심정”이라며 “묘종지원이나 보조금 지원보다 그 예산을 유통과정에 올인해서 좋은 제품이 제값 받을 수 있도록 정책을 바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남규 취나물 생산농가는 “유통하는데 농협만 믿고 있다. 소비자의 취향에 맞는 제품을 생산해 내야 한다. 건취로 팔거나 즙을 가공하는 등 판로의 다양화가 급선무다. 농가들도 자구책 마련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시대흐름에 맞는 대응방안을 밝혔다.

농가들은 세부 대책으로 △재배의향 조사 결과를 농가들과 사전 전국적 공유 △유통과정에 올인책 마련 △재배면적 조절을 위한 실질적 지원과 대체작물 개발 △생산품의 가공 등 판로의 다양화 △월동채소의 지속적인 수출확대 정책 추진 등을 제시했다.

간담회를 주재한 강성균 행정자치위원장(애월읍)은 “소중한 의견들이 많이 나왔고 유익한 시간이었다. 앞으로 현장의 목소리를 더 자주 듣겠다”며 “이 자리에서 나온 여러 의견과 대안들은 의회차원서 촘촘히 따져 대응방안을 마련하고 정부나 도정에도 주문하겠다”고 전했다.

김태석 의장은 “농가의 고충들을 하나하나 들어보니 참으로 안타깝고 마음이 무겁다”며 “도의회 차원서 현장의 목소리를 더 경청하고 농가의 애로 해소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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