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연구소, 29일 오후 2시 문예회관 소극장에서 열여덟 번째 증언본풀이 마당

제주4.3연구소(이사장 이규배, 소장 허영선)는 29일 오후 2시, 제주도 문예회관 소극장에서 열여덟 번째 제주4.3 증언본풀이마당을 개최한다. 

이번 증언본풀이마당은 희생자와 후유장애인으로 인정받지 못한 4.3 경험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그늘 속의 4.3 그 후 10년, 나는 4.3희생자입니다’로 진행된다.

연구소는 2009년에도 ‘그늘 속의 4.3’이라는 주제로 증언본풀이마당을 연 바 있다. 1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4.3의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의 이면에는 그늘이 남아있다는 사실을 증언으로 세상에 고발한다.

김낭규(여, 1940년생)는 아버지를 4.3희생자로 신고했다가 희생자 철회를 요구 받은 뒤 어느날 희생자 위패가 없어졌다. 도피자 가족이라는 이유로 할머니, 할아버지, 어머니가 총살당하고, 아버지까지도 총살되면서 남아 있는 삼남매는 고아로 외롭게 평생을 살아야 했다. 아버지는 희생자로 인정받지 못한 상태다.

강양자(여, 1942년생)와 정순희(여, 1935년생)는 4.3 희생자 유족이다. 그러나 본인들이 겪은 4.3으로 인한 후유장애는 불인정 판정을 받았다.

현장에서는 시인 강덕환의 시낭송과 가수 문성호의 노래 공연도 함께 한다. 

연구소는 “4.3 증언본풀이마당은 지난 2002년부터 해마다 이어왔다. 4.3체험자들이 겪은 이야기를 풀어내는 마당이다. 동시에 마음속에 쌓여온 기억을 풀어냄으로써 자기를 치유하는 ‘트라우마의 치유마당’이다. 나아가 4.3의 진실을 후세대들에게 알리는 과정”이라며 증언본풀이를 계속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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