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희범 제주시장, 해태상 이전 해태제과에 통보...4.3 학살터 였던 유적지

고희범 제주시장이 1일 해태동산에 있는 '해태상' 이전을 공식화했다. 원래 이름은 '도령마루'로 4.3 학살이 이뤄진 곳이기도 하다.
고희범 제주시장이 1일 해태동산에 있는 '해태상' 이전을 공식화했다. 원래 이름은 '도령마루'로 4.3 학살이 이뤄진 곳이기도 하다.

 

제주공항 관문이라고 할 수 있는 '해태동산' 명칭이 사라진다.

해태동산의 원래 이름은 '도령마루'. 4.3 당시 제주시 연동과 오라동, 도두동 주민들이 희생당한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제과업체인 해태제과가 1970년대 초 도령모루에 해태상 2개를 설치하면서부터 '해태동산'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제주공항을 잇는 대표적인 장소가 일반기업체가 세운 '해태상'에 의해 '해태동산'으로 40년 이상 불리웠다.

50대 이상 연배가 아니면 원래 이름인 도령마루는 아예 모르고, 왜 해태동산이라고 부르는 지도 모른 채 그냥 '해태동산'이라고 부른다.

해태동산 대신 '도령마루'라는 본래 이름을 되찾기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됐다.

고희범 제주시장이 1일 해태동산에 있는 '해태상' 이전을 공식화했다. 원래 이름은 '도령마루'로 4.3 학살이 이뤄진 곳이기도 하다.
고희범 제주시장이 1일 해태동산에 있는 '해태상' 이전을 공식화했다. 원래 이름은 '도령마루'로 4.3 학살이 이뤄진 곳이기도 하다. 제주작가회의와 탐라미술인협회가 이곳의 지명이 도령마루라는 사실을 표지판을 세워 알리고 있다.

 

고희범 제주시장은 1일 오전 제주시 신산공원에서 열린 '4.3항쟁 제71주년 4.3해원방상탑제'에 참석한 자리에서 "제주시 연동 도령모루라는 이름을 되찾고자 한다"고 밝혔다.

고 시장은 “지금 ‘해태동산’이라 불리는 그 곳은 최소 60여명이 학살된 곳이다. 얼마나 더 있을지 모른다”며 “해태상도 이전하기로 했다. (이런 것들이) 4.3을 기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작가회의 강덕환 시인은 "도령모루에서의 학살이 소개령과 계엄령이 내려지기도 전인 11월 3일부터 이듬해 2월 20일까지 여러 날짜에 걸쳐 이뤄졌다는 점과 인근 14개 마을에서 끌려온 사람들이 희생됐고 시신 수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 등에 주목, “정확한 학살 장소나 시신 수습 여부 등이 ‘해태동산’이라는 해괴망측한 이름에 파묻혀 망각의 늪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강 시인은 도령마루 서쪽에 위치한 월랑마을 출신이다.

고 시장은 "해태상을 어디로 옮길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해태제과 측과도 해태상 이전에 대해 직접 얘기를 한 상태"라고 말했다.

해태상이 옮겨진다면 더 이상 제주 관문 역할을 하는 곳은 원래 이름인 '도령마루'를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고희범 제주시장이 1일 해태동산에 있는 '해태상' 이전을 공식화했다. 원래 이름은 '도령마루'로 4.3 학살이 이뤄진 곳이기도 하다.
고희범 제주시장이 1일 해태동산에 있는 '해태상' 이전을 공식화했다. 원래 이름은 '도령마루'로 4.3 당시 학살이 이뤄진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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